D+1
이너피스(inner peace)를 찾아, 달리다.
오늘 달리며 생각한 것은,
어릴 적부터 수도 없이 들어온 말이다.
학교에서, 가정에서, 직장에서—
마치 인간 존재의 전제처럼 반복되는 이 말은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 ‘당위’로 들리기 시작했다.
‘어울리지 않는 건 뭔가 잘못된 것’,
‘혼자 있는 사람은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하지만 나이를 먹고, 조직을 오래 겪고,
사람을 조금 더 다양하게 만나보니
그 말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사람이 사람과 어울려야 한다는 말은
실제로 사람 사이의 거리감은
생각보다 중요하고도 민감한 문제다.
누군가와 너무 가깝게 지내면
오히려 더 쉽게 상처받기도 하고,
적당한 선을 넘지 않는 관계가
오히려 더 오래가는 경우도 있다.
‘어울림’이라는 말은
그 자체로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이지만,
그걸 강요받는 순간부터는
눈치와 오해와 피로가 덧입혀진 채로 무겁게 내려앉는다.
나 역시 그런 피로 속에서
어느 날 문득, 혼자 있는 시간이 그리워졌다.
어울림에서 지쳤기 때문에 혼자를 선택했다기보다는,
나와 어울려보려는 시도를 해보고 싶어진 것이다.
‘내가 진짜 편한 사람은 누구일까’라는 질문 앞에서
가장 먼저 떠올라야 할 사람이 바로 ‘나’ 일 텐데,
그걸 잊고 살았던 시간이 꽤 길었다.
[달리기 일지 – 2025.6.16. 18:37-19:37]
60분 동안 러닝 머신 위에서 있었다(?)
제목은 '달리기이지만 뛰다 걷다를 무한 반복했다. 처음 10분간 너무 힘들었다.
몸무게 : 안 재서 모름
눈바디 : 전혀 바뀐 거 없음
기분 :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