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사람들은 왜 남 말하기를 좋아할까?

D+2

by 천재손금
이너피스(inner peace)를 찾아, 달리다.



오늘 달리며 생각한 것은,
말 많은 세상에서 어떻게 나를 지킬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나는 최근에 내가 아닌 누군가의 입에서
내 이야기가 오르내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직접 마주친 적도, 함께 일한 적도 없는 사람들이
내 성격, 내 일처리 방식, 내 말투까지 평하듯 이야기했다.
그 말들이 내 앞에까지 도달했을 때,
처음엔 억울했고, 나중엔 무력했다.
“그건 사실이 아닌데요.”라고 말해보려다,
그 말을 꺼내는 나 자신이 더 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말이라는 건 이상하다.
누구에게나 허락된 것이지만,
누군가를 찌르고 망가뜨리는 데 쓰이는 순간,
그건 감정이 아니라 무기가 된다.
나는 그 말의 화살을 꽤 오래 맞아온 사람이었다.
처음엔 피하려 했고,
그다음엔 해명하려 했고,
이젠 그냥,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걸으려 한다.

왜 사람들은 그렇게 쉽게 남의 이야기를 할까.
그 말이 어떤 오해를 만들고,
어떤 사람을 병들게 할 수 있는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 봤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이제는 그런 말들로부터 내 마음을 지켜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내가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은
불필요한 해명 대신, 조용히 거리를 두는 것.
그렇게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더 사랑하게 됐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해봤다.
그 사람들도 어쩌면,
자기 안의 시기와 결핍을 숨기기 위해 남 이야기를 했는지도 모른다.
직접 말하지 못하는 질투,
애써 감추려다 튀어나온 험담.
그게 그들의 방식이었다면,
나는 그런 말에 휘둘리기보다
그 마음이 어딘지 안타깝다고 느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더더욱,
나는 나 자신에게 집중하려 한다.
남을 해석하고 평가하는 데 에너지를 쓰는 대신,
내가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를 고민하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마음을 쓰고 싶다.




[달리기 일지 – 2025.6.17. 16:15~17:15]


몸무게 : 안 재서 모른
눈바디 : 역시 전혀 바뀐 거 없음
특이사항 : 전 날 무리했는지 온몸이 랩에 싸인 거처럼 뻣뻣하고 아파서 더 힘들었음




사실, 브런치북을 기획하면서
약 일주일 정도 ‘달리기 예행연습(?)’을 하긴 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크게 도움이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
여전히 숨이 차고, 다리는 무겁고,
러닝머신 위에 오르는 게 쉽진 않다.

그런 와중에도 스스로에게 딱 하나 정한 게 있다.

내가 세운 목표는
몇 km를 달리느냐도, 얼마나 빠르냐도 아니다.


단지, 60분 동안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


이유는 단순하다.
1시간을 내내 뛸 수 있다면
체력도 어느 정도 괜찮을 거고,
살도 자연스레 빠지지 않을까—그 정도 기대감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만든 루틴이 있다.
물론 어디에도 과학적 근거는 없다.
그냥 '내 몸에 맞춰서 부상 없이 오래 뛰기 위한 방식’이다:

1. 철저한 준비운동 후, 러닝머신에 올라 5분간 걷는다.


2. 이어서 2분간 조금 더 빠르게 걷는다.


3. 이후 3분간 천천히 달린다.


4. 이렇게 2분 걷기 + 3분 달리기를 5세트 반복하면 30분.


5. 30분부터 50분까지는 속도를 유지하며 계속 달린다.


6. 마지막 10분은 다시 걷는다.


7. 마지막 3분은 아주 천천히 속도 3으로 마무리.


8. 끝나고 스트레칭은 충분히.

아무리 생각해도
속도와 거리보다 중요한 건,
'오래 버티는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러닝머신이 아니라
진짜 길 위에서 60분 동안 쉬지 않고 달릴 수 있기를 바란다.

아무튼, 이틀이 지났다.
조금은 힘들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