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친한 사람일수록 더 크게 다친다

D+3

by 천재손금
이너피스(inner peace)를 찾아, 달리다.



오늘 달리며 생각한 것은,


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더 큰 상처를 받는 걸까, 하는 것이었다.


낯선 사람에게 받은 무례는 ‘세상 일’로 넘길 수 있다.
하지만 믿고 기대했던 사람이 나를 실망시킬 때,
그 감정은 배신처럼 깊게 남는다.

우리는 친한 사이일수록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할 거라고 믿는다.
“쟤는 날 알아줄 거야”,
“그 애만은 다를 거야”—
그런 기대는 조용히 쌓이고,
어느새 ‘당연한 권리’처럼 자리잡는다.

그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
서운함은 곧 분노가 되고,
관계의 온도는 차갑게 식는다.
사실은 처음부터 명확히 말하지 않았던 것들인데,
‘우린 말 안 해도 통하는 사이’라 믿었던 게 문제였을지도 모른다.

요즘은 이런 생각도 자주 든다.
“전에 내가 도와줬으니, 이번엔 나를 도와주겠지.”
이 단순한 기대 자체가 어쩌면 잘못이었는지도 모른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입장에서 움직인다.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더 나은 쪽으로.
그게 이기심이라기보단 본성에 가까운 일 아닐까.


그리고 나 역시, 그 범주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억울함보다 먼저, 이해하려는 마음을 품게 된다.
남을 탓하기 전에, 나 또한
누군가를 실망시킨 적은 없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앞으로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자주, 더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
내가 기대한 만큼 돌려받지 못했다고 해서
그 사람을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겠다.
다만, 그런 기대가 다시 쌓이지 않도록
나를 더 단단히 지키는 쪽으로 살아가고 싶다.

사람 사이엔 늘 간극이 있고,
마음은 같지 않다는 걸 조금은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그걸 알아도 여전히 서운하겠지만—
그 서운함까지 품으며
오늘도 나에게 집중하는 법을 연습 중이다.




[달리기 일지 – 2025.6.18. 20:15~21:04]

몸무게 : 안 재서 모름
눈바디 : 역시 전혀 바뀐 거 없을껄?
특이사항 : 달리니까 입맛이 좋아서 음식을 너무 많이 먹는다.


눈썰미 좋은 분들은 이미 아셨겠지만,


어제 달리기에서는 목표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43분쯤 러닝머신에서 내려왔는데요.
숨이 찼던 것도, 몸이 힘들었던 것도, 어디가 아팠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심각한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죠. ㅠㅠ

요즘 시간 날 때마다 ‘달리기의 효과’를 찾아보곤 하는데요.
체력 강화, 심혈관 개선, 신진대사 촉진, 스트레스 해소 등
좋다고 하는 건 다 있더라고요.
저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뛰기 시작했는데…

어제의 가장 큰 교훈은 바로—
‘신진대사의 촉진’을 너무 가볍게 봤다는 겁니다.

40분쯤 되었을 때,
온몸이 풀리면서 무아지경 상태로 달릴 수 있었어요.
그.러.나!
배가 너무 아팠습니다. (변의…)

사실 러닝머신 위에 올라설 때부터
약간의 조짐이 느껴지긴 했거든요.
“신호가 좀 오는데… 뭐 괜찮겠지…” 하고 무시하고 시작한 게 문제였죠.

그 이후부터는 인간관계에 대한 사유는커녕,
“이걸 참고 뛸 것이냐, 화장실로 갈 것이냐…”
그 고민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42분이 지나가자,
정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포기했습니다.


신념보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로 한 거죠.


8아무튼 결론은—
달리기는 정말 좋은 운동입니다.
단, 다음부턴 공복 or 식후 충분한 시간 후에 달리기!
이건 반드시 기억해야 할 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