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
이너피스(inner peace)를 찾아, 달리다.
오늘 달리며 생각한 것은,
오늘 무슨 일이 있었다고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정말 너무 힘든 일이 있었다.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고,
아무 표정도 짓고 싶지 않은 그런 날.
뭔가에 치이고 있다는 기분만 자꾸 남아
속에서 천불이 나는 그런 날.
그게 바로 오늘이었다.
혼자 뛰는 동안에도 생각은 어지러웠다.
그렇게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러닝머신 앞 화면에 문장 하나가 번쩍였다.
나는 순간 멈춰 설 뻔했다.
그 말이 너무 내 이야기 같았다.
평소에도 나는 늘 주변을 의식했다.
남의 말, 남의 표정, 남의 기준.
그 속에서 내 걸음을 조절하고,
내 속도를 줄이고,
내 방향을 망설였던 순간들이 스치듯 떠올랐다.
나는 앞으로 가고 싶다.
지나간 시선이 아닌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집중하며 걷고 싶다.
내가 보고 있는 길,
내가 가고 싶은 방향—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오늘은 그렇게 믿어보기로 했다.
[달리기 일지 – 2025.6.19. 19:59~21:00]
몸무게 : 안 재서 모름
눈바디 : 쬐끔 바뀌지 않았을까?
특이사항 : 너무 더워서 땀 한 바가지 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