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경보 시 안전상식!!

by 천재손금

비가 많이 오는 날엔, 출근길부터 긴장하게 됩니다.
단지 길이 막히는 게 아닙니다.
누군가의 발이 빠지고,
어딘가는 땅이 꺼지고,
또 어딘가는 불이 납니다.

호우경보가 발령된 날이면, 저는 몇 가지를 꼭 확인합니다.
여러분도 오늘만큼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함께 점검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첫째, 도로가 이상하게 반질거릴 때입니다.
물이 고여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상하게 그 위를 지난 차가 푹 꺼지는 느낌.
이럴 땐 싱크홀 전조 현상일 수 있습니다.

특히 오래된 상수관, 하수관이 매설된 구간이나
최근 공사가 있었던 도로는 조심해야 합니다.
노면이 울퉁불퉁하거나, 차가 가볍게 흔들리는 느낌이 들면
가능하면 즉시 경로를 변경하셔야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땅 아래는 이미 비워졌을 수 있습니다.
그건 현장에서 직접 싱크홀을 본 사람만 아는 진실입니다.

둘째, 침수된 도로는 절대 ‘감으로’ 판단하지 마십시오.
차가 지나가는 걸 보고 따라가는 경우가 가장 위험합니다.
물이 바퀴 중간 이상까지 차올랐다면
절대 진입하시면 안 됩니다.
그 순간부턴 차량이 선박처럼 떠다닙니다.
전자계통이 고장 나고, 문이 안 열립니다.

특히 지하차도, 고가 밑, 낮은 지대는
물이 순식간에 들어왔다가 한 번에 못 빠져나가는 구조입니다.
한두 번 지나갔던 익숙한 길일수록 더 경계해야 합니다.
경험은 재난 앞에서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셋째, 미끄러짐과 합선은 동시에 찾아옵니다.
비에 젖은 전기선, 콘센트, 노출된 배선은
습기만으로도 스파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운전 중 신호등이 갑자기 꺼졌다거나
인근 공사장의 전기시설에 비닐이 덮여 있지 않다면
가까이 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나가는 사람의 젖은 우산이나 차량 바디로도
전류가 흐를 수 있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배수구, 맨홀, 철제 덮개 위는
절대 밟지 마십시오.
비에 떠오른 뚜껑은
제자리에 있는 척하면서도
밑이 텅 빈 경우가 많습니다.

맨홀에 빠진 사고는 생각보다 많고,
빠진 다음엔 구조도 어렵습니다.
물이 흐르는 곳 아래엔
길이 아니라 구멍일 수 있다는 생각,
그 상식을 늘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호우경보는 단순한 기상정보가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도시의 구조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알림입니다.

대단한 준비를 하라는 게 아닙니다.
운전할 때는 노면이 평소와 같은지에 더 집중해 주시고
걷는 중에는 철판이나 맨홀을 피해 지나가 주세요.
침수된 곳은 돌아가는 게 정답입니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급할 땐 가장 먼저 잊게 되는 것들입니다.
그 잊음이
누군가의 인생 전체를 잠기게 할 수도 있다는 것,
한 번쯤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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