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관조를 느끼다

D+13

by 천재손금
이너피스(inner peace)를 찾아, 달리다.


-완전한 혼자됨을 위한 키워드-
체력, 메타인지, 비교하지 않기, 다름의 인정, 슬럼프 극복, 거짓말하지 않기, 내 몸과 마음을 관조


오늘 달리며 생각한 것은,

걸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몸을 점검

하게 된다는 사실이었다.


발목에 무리는 없는지, 무릎이 뻐근하진 않은지,
호흡은 일정한지, 어깨는 괜히 긴장돼 있진 않은지.
처음엔 운동 효율을 높이려는 습관쯤으로 여겼지만,
생각해 보면 그건 내 몸에 집중하고,
조심스럽게 관찰하며 함께 걷는 일종의 ‘관조’였다.
그렇게 천천히 걸으며, 나는 내 몸의 말을 듣고 있었다.


예전엔 그냥 무작정 뛰었었다.
달리기에 익숙하지 않던 시절엔 ‘어차피 힘들다’며
아픈 곳이 있어도 애써 무시했다.
그러다 한 번 크게 다치고 나서야
몸을 돌보는 법을 조금씩 배워갔다.
요즘은 뛰기 전에도, 뛰는 중에도
계속해서 내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인다.
이제는 운동을 잘하는 것보다


다치지 않고 오래가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안다.
이 감각은 달리기를 넘어 내 일상에도 번져나갔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몸을 이렇게까지 살피면서,

정작 내 마음은 얼마나 들여다보고 있었을까?


언제 어떤 말이 서운했는지,
무슨 상황에서 기분이 가라앉았는지.
나는 내 마음의 컨디션에 얼마나 관심을 가져왔던가.
몸의 통증은 눈에 보이지만,
마음의 통증은 흐릿하고 작게 스며들어
어느새 그 아픔이 나인지 착각하게 만든다.
그래서 더 놓치기 쉽다.

사실 마음이 아픈 날은 꼭 이유가 있다.
그런데 나는 대부분 그걸 무시하거나 지나쳐버린다.
“이 정도는 아무 일도 아니야.”
“내가 예민한 거겠지.”
그렇게 눌러두고 외면하면서 하루를 버틴다.

그 사이 마음속 작은 통증들은
제대로 아물지도 못한 채 쌓여간다.
그러다 어느 날, 이유도 모른 채 무너지는

순간이 온다.
그건 약한 게 아니라, 돌보지 못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마음도 살펴보려 한다.
몸처럼, 마음도 관찰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그저 바라보는 연습부터 해보려고 한다.


오늘은 뭐가 불편했는지,
어떤 말이 나를 불편하게 했는지,
왜 그런 감정이 올라왔는지.
해결이 목적이 아니라,
그 감정을 인정하고 머물게 하는 일.
조용히 들여다보고, 잠시 멈춰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제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달리기 일지 – 2025.6.28. 20:35~21:35]

몸무게 : 1kg 빠졌다!!!(화장실 가기 전)
눈바디 : 버클형 허리띠 약 2.5cm 정도 더 나옴
특이사항 :

오른쪽 종아리에서 뚜둑 소리가 나고 통증이 느껴졌다. 그래서 해 본 마사지기.. 대박!! 신세계이다.

이 좋은 걸 이제야 알게 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