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화. 포기 말고 조정!!

D+14

by 천재손금
이너피스(inner peace)를 찾아, 달리다.


-완전한 혼자됨을 위한 키워드-
체력, 메타인지, 비교하지 않기, 다름의 인정, 슬럼프 극복, 거짓말하지 않기, 나 자신 관조하기, 재빠른 조정



오늘 달리며 생각한 것은,


‘욕심은 금물, 포기보다는 재빠른 조정’이었습니다.


어제 오른쪽 종아리에서 두꺼운 도화지가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났습니다. 병원을 갈 정도는 아니었지만,

은근한 통증이 남아 찜질도 하고 폼롤러도 부지런히 돌렸죠. 그런데 오늘 아침에도 여전히 통증이 남아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몇 년 전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되어 봉합 수술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운동을 멀리하며 체중은 늘고, 운동 능력도 현저히 떨어졌죠. 그런데 이번엔 보름 가까이 하루도 쉬지 않고 걷고 뛰다 보니, 약해진 근육에 피로가 쌓여 놀랐던 것 같습니다. 걸음마도 못 하던 사람이 무작정 뛰려 했던 셈이죠. 능률도, 효과도 잘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달리기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내 몸 상태에 맞게 계획을 조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는 30일간 러닝머신에서만 달리고, 이후에는 도로에서 뛰려 했지만—지금 생각해 보니 무모한 욕심이었음을 인정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계획을 수정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30일 동안은 러닝머신 또는 실외에서 걷거나, 걷다 뛰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다리 근육을 단련하고 체력을 쌓는 데 집중하고요. 이후 30일은 실내 달리기를 꾸준히 유지하고, 60일이 지난 뒤에야 로드 달리기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단, ‘매일 1시간’이라는 원칙은 그대로 지킬 생각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인간관계도 마찬가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실망하거나 상처를 받았을 때, 곧장 관계를 끊기보다는 ‘절친 → 친구 → 지인 → 모르는 사람’ 식으로 단계를 낮춰가며 천천히 거리를 두는 식으로요.

맞는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그래서 오늘은 러닝머신 대신, 집 근처 습지길을 걸었습니다.

햇볕에 길게 드리운 제 그림자를 보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습니다. 반가운 기분까지 들더군요.

확실히 푹신한 러닝머신보다 울퉁불퉁한 땅을 걷는 게 더 힘들었지만, 오히려 마음은 조금 가벼워졌습니다.

조금 느려도 괜찮습니다.
더 이상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지 않고 이너피스를 찾아 완전한 혼자되기를 위해, 그리고 건강한 내 몸과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속도를 조정하며 걷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달리는 것도, 살아가는 것도 결국은 오래 하기 위한 거니까요.




[달리기 일지 – 2025.6.29. 17:54~19:02]

몸무게 : 그다지...?
눈바디 : 변화를 나만 아는 수준(좀 갸름해졌는데..)

특이사항 : 러닝머신이 천국이었네

feat. 함께 해준 '메스를 든 사냥꾼' 쌩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