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도전은 계속되어야 한다.

D+15

by 천재손금
이너피스(inner peace)를 찾아, 달리다.


-완전한 혼자됨을 위한 키워드-
체력, 메타인지, 비교하지 않기, 다름의 인정, 슬럼프 극복, 거짓말하지 않기, 나 자신 관조하기, 재빠른 조정, 불굴의 의지


오늘 달리며 생각한 것은,

‘지금 이 도전, 처음 마음대로 잘 가고 있는 걸까?’였습니다.


오늘은 쉬는 날이었습니다.
저녁 먹기 전에 천천히 달리고, 여유 있게 하루를 마무리하려던 참이었죠.
그런데 반가운 사람에게서 갑작스레 연락이 왔습니다.

“치맥 한잔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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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제 글을 응원해 주는 고마운 독자이자 친구였습니다.

헬스장에 부리나케 달려가 준비운동도 제대로 못 한 채 러닝머신 위에 섰습니다.
달리기를 마치고도 스트레칭 하나 없이 샤워만 대충 끝낸 뒤 치킨집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마음 한편으론 ‘오늘도 달렸으니까 괜찮다’고 다독이면서도
이렇게까지 서둘러야 했나 싶기도 했습니다.

함께한 대화 속에서, 문득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말이 나왔습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으려는 그 의지가 너무 멋지지만,
너무 스트레스받지는 말아요.

달리기는 치유를 위한 거잖아요?”


무심히 건넨 말이었지만, 그 안에 따뜻한 조언이 담겨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 달리기 루틴은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도,
체중계 숫자를 줄이기 위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살아내기 위해서였죠.
마음이 산산이 부서질 것 같았고, 가만히 있으면 무너질까 봐—

땀이라도 흘려야 하루를 견딜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한 거였습니다.


그러다 보면 인간관계로부터 지친 내 마음도 언젠가는 회복될 수 있을 거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그 ‘버티기 위한 마음’보다
‘빼먹지 말아야 한다는 의무’가 더 커졌습니다.
기록을 확인하고, 효율을 따지고, 그 결과로 피로와 자책만 남았죠.



오늘 그 대화는, 지금 내가 달리고 있는 방향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치킨에 맥주 한 모금— 운동 후 먹는 치맥의 맛이란 정말 말로 설명하기 어렵더군요.
그보다 더 고마웠던 건, 나를 응원해 주고, 정곡을 짚어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달리는 건 결국 나를 위한 일입니다.
의무가 아니라 회복이어야 하고,


누군가의 시선이 아닌 내 마음을 위한 선택이어야 하죠.


오늘은 그걸 다시 기억해 낸 날이었습니다.




[달리기 일지 – 2025.6.30. 18:11~19:11]


몸무게 : 느낌상 가벼워짐
눈바디 : 물어보면 다들 빠졌다 말함(먼저 말하지는 않음)
특이사항 : 준비운동, 마무리 스트레칭을 안 한 죗값을 톡톡히 치르는 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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