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5
이너피스(inner peace)를 찾아, 달리다.
오늘 달리며 문득,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이너피스를 얻기 위해서?
살을 빼기 위해서?
맞는 말이긴 한데, 오히려 그 이유들이
저를 더 조급하게 만들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어떤 목적을 위해 달리는 일은
동기가 되기도 하지만,
그 목적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나는 왜 이 모양일까” 하고
스스로를 자책하게도 하더군요.
저는 요 며칠, 딱 그랬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생각을 조금 고쳐보기로 했습니다.
‘그냥 달리는 거다.
이유도, 결과도 내려놓고,
오늘 하루 나를 붙잡는 하나의 방식으로.’
달리기를 노동처럼 느끼게 만든 것도,
성과를 강박처럼 바라보게 한 것도
결국은 제 자신이었습니다.
그걸 살짝 내려놓자,
발끝 리듬이 들렸고,
땀방울 하나가 뜻밖에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요,
이렇게 의지도 약하고 자주 흔들리는 제가
벌써 35일째 달리고 있다는 사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꽤 괜찮은 일 아닐까요.
오늘도 하루를 채웠다는 감각 하나로,
내일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맞이해 봅니다.
[운동 일지 – 2025.7. 20.]
- 팔 굽혀 펴기 : 19:46~19:59
- 달리기 : 20:01~21:02
몸무게 : 측정 안 할 거임
눈바디 : 운동을 하면 할수록 그동안의 나 자신이 얼마나 한심하게 살았는지 절실히 깨닫게 됨
특이사항 : 맨몸 스쿼트 100개씩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