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0
이너피스(inner peace)를 찾아, 달리다.
오늘 달리며 생각한 것은,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보다 무조건 성장한 건 아니구나’였습니다.
사람이 게임 속 캐릭터처럼
경험치가 쌓일수록 자동으로 더 강해지는 존재라면 참 좋을 텐데요.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달리기를 시작한 지 40일이 되었지만,
제 몸은 여전히 기복을 보입니다.
어느 날은 가뿐히 뛰다가도,
어느 날은 조금만 움직여도 무거운 몸과 숨소리에 지쳐갑니다.
오늘도 그랬습니다.
무려 40분간 달렸지만,
결국 멈췄습니다.
숨이 차서도, 다리가 아파서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너무 더워서,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현기증이 나서, 스스로에게 멈춤을 허락해야 했습니다.
‘이 정도면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겠지’
라는 기대와는 달리
몸과 마음은 매일 똑같은 속도로 성장해주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오늘은
제자리 같아 보이거나, 심지어 후퇴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날도 결국 전체 흐름 속에서는
나를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고 있겠죠.
레벨업은 직선이 아니었습니다.
계속 오르기만 하지 않았습니다.
가끔은 멈추고, 주춤하고, 다시 돌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그 모든 곡선이 결국 저를 단단하게 만들겠지요.
그러니 내일도, 제 속도로.
또 한 걸음 나아가 보겠습니다.
[운동 일지 – 2025.7. 25.]
- 팔 굽혀 펴기 : 19:41~19:53
- 달리기 : 19:54~20:34
몸무게 : 안재서 모름
눈바디 : 상체가 좀 두꺼워졌나?
특이사항 : 너무나도 덥다. 에어컨 없는 곳에서 달리기는 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