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화. 주말이 문제야, 주말이!

D+42

by 천재손금
이너피스(inner peace)를 찾아, 달리다.



오늘 달리며 생각한 것은,
‘주말이 제일 위험하다’는 거였습니다.

평소에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그 틈에 억지로라도 운동을 밀어 넣습니다.
출근해서나 퇴근 후,
몸은 힘들어도 루틴이라는 힘이 있습니다.
‘운동할 시간’도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서
오히려 고민할 틈이 적습니다.

그런데 주말이 되면 모든 게 느슨해집니다.
자유시간이 많아진 만큼 핑계도 많아지고,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타협도 쉬워집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계속 나 자신과 협상을 했습니다.
“지금은 너무 덥다.”
“점심 먹고 하자.”
“좀 쉬었다가 저녁에 하자.”
그러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다 지나가 버리죠.

결국 밤 9시 무렵,
스스로에게 지는 기분으로 러닝화를 꺼냈습니다.
진짜… 하기 싫었습니다.
문을 열고 나가기까지
세 번은 다시 소파에 앉았던 것 같아요.

러닝머신 위에 올라섰을 땐 이미 기운이 다 빠져 있었지만,
걷기 시작하면서 문득 든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건 오늘 하루를 무너뜨리지 않기 위한
작은 저항이라는 걸요.

매일 달리는 것도 어렵지만,
주말에 달리는 건 조금 다른 종류의 의지력이
필요하다는 걸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오늘도 겨우겨우 달렸습니다.
그걸로 충분합니다. 지금은, 그걸로 충분합니다.
....
그걸로 충분하다고—
지금은 그렇게 믿어보기로 합니다.




[운동 일지 – 2025.7. 27.]
- 팔 굽혀 펴기 : 21:28~21:38
- 달리기 : 21:40~22:21

몸무게 : 아래의 이유로 원상복구 된 듯
눈바디 : 너무 먹어버렸다ㅠㅠ 죽일 놈의 식탐ㅠ
특이사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