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겁먹지마

어떤 인연이든, 어떤 흔적이든, 시간이 지나면 아름답게 남게 되기를

by 주석현실

올해는 숱한 만남과 이별의 연속이었다.

보고 싶은 마음을 곱게 접어 마음 한켠에 넣어두는 일,
아껴둔 말을 조심스레 꺼내 적어 내려가는 일,
사랑이 불쑥불쑥 올라와도 모른 척 삼키는 일,
상처 난 마음을 눈물로 씻어내는 일을 반복했다.


때론 감정에 충실했고,
때론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다.


이별은 늘 예고 없이 찾아오고,
만남은 언제나 우연처럼 시작되기에
미리 준비할 수 없다면,
앞으로는 그저 마음을 활짝 열어보려 한다.


어떤 흔적도 시간이 흐르면 결국 아름다워지니까.
미리 겁먹지 않고, 도망치지 않고,
후회 없이, 그 순간의 나를 믿고 선택하기로 한다.


지나간 인연에게도,
앞으로 다가올 인연에게도
고맙다고, 나의 계절이 되어줘서.


금요일 연재
이전 03화스치는 것들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