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의 자국

세월에 눌러붙은 만큼, 떼는 데도 오래 걸릴 테니까

by 주석현실

나에게 넌
벽에 찰싹 붙은 스티커 같았다.

몇 번이고 떼어내려 했지만
자국만 자꾸 남았다


다른 스티커로 덮어볼까도 생각했지만
괜히 울퉁불퉁한 선 생길까 봐
예쁘게 붙여지지 않을까 봐
결국 그냥 두기로 했다


지저분하고
눈에 거슬리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는걸


세월에 눌러붙은 만큼
떼는 데도 오래 걸릴 테니까


문득 궁금해졌다


너에게 나는
쉽게 떨어지는 스티커였을까


아니면

너도 나처럼
떼느라 한참을 공들이고 있을까?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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