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에 눌러붙은 만큼, 떼는 데도 오래 걸릴 테니까
나에게 넌
벽에 찰싹 붙은 스티커 같았다.
몇 번이고 떼어내려 했지만
자국만 자꾸 남았다
다른 스티커로 덮어볼까도 생각했지만
괜히 울퉁불퉁한 선 생길까 봐
예쁘게 붙여지지 않을까 봐
결국 그냥 두기로 했다
지저분하고
눈에 거슬리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는걸
세월에 눌러붙은 만큼
떼는 데도 오래 걸릴 테니까
문득 궁금해졌다
너에게 나는
쉽게 떨어지는 스티커였을까
아니면
너도 나처럼
떼느라 한참을 공들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