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선의 끝에 머문 그것들은 나의 소망일까, 욕망일까, 그리움일까
내 시선이 마치 자동 추적 기능이라도 장착된 듯
그것들을 따라간다
엄마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걷는 아기
다정하게 서로의 눈을 바라보는 부부
따스하게 반겨주는 우드톤의 인테리어
그 중에서도 쨍한 오렌지색 의자 하나
시원한 바람이 잘 느껴질 것 같은
면소재의 스트라이프 바지
노트북을 잘 감쌀 것 같은
튼튼한 나일론 가방
선선한 밤, 러닝하는 사람들
혼자 조용히 산책 중인 백발의 할아버지
내 시선의 끝에 머문 그것들은
나의 소망일까, 욕망일까, 그리움일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도 모르게 내가 원하는 마음의 조각을
하나씩 찾아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던 풍경들이
이상하리만치 오래 마음에 남는 이유
어쩌면 그건
내가 간절히 바라는 무엇이거나
혹은 아직 내 마음에 머물지 못한 것일지도
그래서 오늘도 나는
무심한 듯 스쳐간 장면들 속에서
내 마음이 저장 것들을
슬쩍 들여다보며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