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해지는 중

나를 놓지 않는 연습을 하루하루 쌓아가는 일일 것이다

by 주석현실

나는 한동안

단단해진다는 말을 오해하고 있었다.


아무 일도 어렵지 않은 상태,

늘 흔들림 없이 서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하지만 요즘의 나는

생각이 많아지고

쉽지 않은 구간을 지나며

내 선택이 맞는지

자주 나를 돌아보게 된다.


그래서 가끔은

괜히 느려진 것 같고,

괜히 부족해진 것 같고,

괜히 나만 제자리에 서 있는 기분이 든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어쩌면 단단해진다는 건

어려우면 어렵다고

스스로에게 인정해주는 일인지도 모르겠다고.


괜찮은 척 넘기지 않고,

아직 확신이 없다고 솔직해지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도망치지 않는 것.


아무리 힘이 많이 드는 순간이어도

나를 포기하지 않는 것.


그래서 요즘의 나는

나 자신을 조금 더 믿어보려 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흔들려도,

지금의 선택이 아직은 서툴러 보여도

나의 발걸음에

조심스럽게 힘을 실어준다.


나의 생각에,

나의 말에,

나의 행동에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주면서.


아마 단단해진다는 건

갑자기 강해지는 일이 아니라

이렇게

나를 놓지 않는 연습을

하루하루 쌓아가는 일일 것이다.


오늘도 나는

조금 느린 속도로,

하지만 나를 데리고

계속 앞으로 가는 중이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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