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마음을 준다는 건
나의 일부를 건네는 일이 아니다.
내 전부를 주는 일이다.
조금 남겨두는 법을 잘 몰라서.
그래서 사랑은
언제나 나를 비워내는 일에 가깝다.
어떤 사람은
그 전부를 받아
오히려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같은 전부를 받아도
어딘가 허하게 만든다.
나는 다 내어주었는데
돌아오는 건 어긋난 말들,
닿지 않는 온도,
설명해야만 이해되는 마음.
그 틈은 조용히 커져
내 안에 작은 구멍을 낸다.
나는 전부를 줬는데
왜 아직도 모자를까.
그 질문을 몇 번이나 되뇌다가,
문득 깨닫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전부를 줄 것이다.
그게 사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