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uld you like to 비명횡사?

by 다현

열과 성을 다하여 타인을 미워하는 건 스스로를 갉아먹는 행위이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용서는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닌 나를 위한 것이다 등등... 타인을 향한 증오나 분노, 미움 같은 부정적인 정서들과 관련된 말들을 떠올리니 당장 이 정도가 술술 나온다. 그만큼 세상을 먼저 산 이들이 얻어낸 일종의 경험칙 같은 것이겠지. 남을 미워하는 건 부질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 뿐이라는 세상사의 진리이자 원칙 혹은 사회생활 팁.


나도 사회생활이라면 조금 해봐서 알고 있다. 남을 미워하는 데에도 상당한 에너지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남을 미워하려면 그 사람을 살펴야 한다. 굳이 그 사람을 살피며 스트레스를 받고 그 싫은 무언가에 집중하며 부정적 정서를 끌어올린다. 인상을 찌푸린다. 욕설을 지껄인다. 가슴 속에서 분노가 차오른다. 너무 싫어서 눈물이 찔끔 난다.


정말 싫다. 어느 날엔 그 사람의 비명횡사를 남몰래 바래보았다가 이내 죄책감을 느끼고 '그건 좀...' 한다. 그러다 다시, 그래도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선 그 방법 밖엔 없다고 생각을 고쳐 먹는다. 그러다 아니, 그래도 너무 싫으니까 제발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기도한다. 너무 싫어. 너무 싫다. 온 세상에 소리치고 싶다.


아, 근데 브런치에 이런 글 써도 되나. 그냥 블로그에 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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