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떠나온 제주
상당히 그렇고 그런 흔한 이야기를 앞으로 적어보려고 한다. 직장 관두고 제주도로 훌쩍 넘어온 한 30대 가장의 이야기다. 언론을 통해 유사 사례가 수도 없이 소개되었기에 다소 식상한 주제일 수도 있겠다.
제주.
지난 10년간 거의 해마다 여행 삼아 오긴 했지만 여기서 살게 되는 날이 올 줄은 나도 예상하질 못했다.
객관적으로 보면 내가 제주에 오는 과정은 참 정신 나간 짓이었다. 우선 10년간 조용히 잘 다녔던 삼성전자를 관뒀다. 10년을 다녔으니 돈 좀 모아놨나 싶기도 한데 저축도 별로 없었다. 애 2명 딸린 외벌이 가장이 그냥 정신 나가서 회사를 관두고 제주도로 훌쩍 떠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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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집은 2박 3일간 쭉 둘러보고 농가 주택을 덜컥 구입했다. 지난 10년간 제주 여행하면서 단 한 번도 와보지 못한 시골 지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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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할아버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어본다.
"그래, 여기 시골서 뭐 벌어먹고 살라고 내려 완?"
.... 저도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일단 바람이 참 좋네요.
#제주정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