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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ik Kim Jul 06. 2016

제주도가 좋냐( feat. by 마눌님 )

"제주도가 그렇게도 좋냐 멍청이들아"

자.. 일단 오늘 글은 이 곡 먼저 깔고 시작합니다.


이 글은 마눌님이 평소 이 곳 제주도로 끌고 내려온 저를 원망하며 지적하는 것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제주도 이주를 꿈꾸는 분이라면 가족이 이런 것들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겁니다.


1. 곰팡이

 제주도는 습합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밖은 바다에서 몰아닥친 안개로 자욱합니다. 굳이 안개가 아니더라도 기본 기후 자체가 습합니다. 그래서 곰팡이가 쉽게 피어납니다. 제습기 돌리고, 에어컨 켜고, 물먹는 머시기들 들여다 놓고 한들... 자칫 방심하면 이렇게 되어 버립니다. 

곰팡이의 습격을 받은 옷들

옷에도 곰팡이가 슬고 벽면에도 구석에 잘 살펴보면 곰팡이가 피어 있고 ㅜㅜ... 뭐 1년 365일 철두철미하게 습기를 관리할 수 있는 분이라면 괜찮습니다. 혹은... 곰팡이 피면.. 다 버리면 되지 라는 마인드도 괜찮..;;


2. 벌레

 제주도는 벌레가 참 많습니다..... 그것도 육지에선 보기 드문 애들이 참 많죠. 가령..

이런 애들 말이죠.... 요거 이 글 쓴다고 따로 찾아서 찍은 거 아니고.. 지금 막 방에 들어오면서 주위를 슥 둘러보고 찍은 겁니다 ㅋㅋㅋㅋ.... 특히 오른쪽의 저 민달팽이는... 어디서 기어 오는 건지 떼로 몰려오기도 합니다 ㅜㅜ

이것 외에 육지 플라나리아라고.. 생전 처음 보는 기괴한 녀석도 있는데.. 미처 사진을 못 찍었네요. 처음 보면.. 등에 소름이 쫙~ 돋을 정도로 기이하게 생겨서 기이하게 움직여요 ㅜㅜ 만화의 한 장면처럼..; 거기에 모기도 정말 많고요. 별의별 벌레들이 돌아다닙니다 ㅋㅋ


3. 병원

 제주엔 참 병원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심야에 문을 열고 있는 병원 찾기란 더욱 힘듭니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좀 곤란한 일이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119를 이용하게 됩니다. 육지에 37년간 살면서 한 번도 이용해 본적이 없는 119를.. 제주에 와선 벌써 5번 정도 이용했네요. 그것도 죄다 아이가 열이 나거나 갑자기 아프거나 하는 문제로요. 수원에 살땐 그냥 바로 애 둘러 업고 나가면 도보 5분 거리에 병원이 가득했었는데 ㅜㅜ


4. 자연(공기)

 아 이건.. 정말 의외인 부분인데.. 제주 하면 늘 깨끗한 자연..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생각보다 제주는 깨끗하지 않습니다. 아 정확히는 우리나라의 기준 자체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세계 대기 오염 지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가 전체적으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제주도가 그중에 조금 나은 수준인데 세계 기준으로 보면 평범한 편에 속합니다..;;

http://aqicn.org/map/kr에서 좀 살펴보면.. 

실시간 대기 오염 수치

이렇게 중국을 중심으로 주변만 저 난리고... 그 외 유렵이나 미국 지역은...;;

..... 그런 겁니다...( 심지어.. 저 수치는 실시간이라.. 중국, 한국은 지금 새벽입니다!!;;.. 유럽이나 미국은 낮인데도 저 수치라는 이야기 )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눌님이 "제주도가 그렇게 좋냐?" 라고 저한테 물어보면...

전 늘 ...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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