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와서 생긴 버릇

따라 하지는 말 것

by Juik Kim

다들 알다시피 제주도는 원래 도둑과 거지가 없던 섬이라고 한다.

인구가 워낙 적은 곳이라 다들 일하기 바쁜 섬이었던 것이다. (참고로 서귀포시는 전국 취업률 1위의 도시다. 동네 아줌마 말로는 심각하게 아픈 사람 빼고는 다 나가서 일하는 게 당연하다고 한다 --;;... 마눌님더러 애가 2살이나(?) 되었으니 어서 어린이집에 맡기고 일하러 나가라고..;; )

IMG_3571.JPG 2살이면 이제 할 건 다 하긴 한다


그래서 그런 건지 동네 집들은 도둑에 대해서 아무런 방비가 되어 있지 않다.

이 동네 집들은 그냥 아무나 들어갈 수 있다..;;

택배 아저씨는 자연스럽게 사람이 아무도 없는 집 문을 열고 짐을 마루에 올려다 놓는다.


그럼에도 이 동네서 거의 평생을 사신 동네 할아버지는 자기 일생동안 동네에서 도난 사고를 한 번도 못 봤다고 하신다. ( 사실 딱 1건 있긴 했다.. 작년에 옆 동네 중학생이 털다가 걸렸던..;;... )


육지에서 살 땐 늘 문을 잠그고 다녔다. 어디 잠시 주차를 할 때도 꼭꼭 차 문을 잠궜었고..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어디 나갈 때 집 문을 안 잠그고(... 못 잠그고) 나간다는 게 상당히 어색했다. 꼭 가스 불 끄는 걸 까먹고 나가는 것 마냥 찝찝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점점 이런 분위기에 익숙해졌다. 아무도 나의 것을 탐하지 않는 다는 걸 깨달은 거다. 이젠 차 문도 잠그질 않는다. 집에 들어갈 때나 차에 탑승할 때 뭔가를 잠그고, 잘 잠겼나 확인하고, 잠겼으면 열고 하는 행위들이 사라진 것이다.


IMG_3545.JPG 그래서 아예 문짝을 뜯어버렸....는 아니고 셀프 샤시 교체 -_-;


잠그는 거에 대해 신경을 안 쓰게 되니.. 이게 또 은근히 편하다. 마트에서 장이라도 봐올라치면 양손에 뭘 막 들고 오다가 주머니에 손 넣어서 낑낑대며 키 꺼내서 차 문을 열었었는데...(... 스마트키가 아닌지라.. )... 그냥 바로 문 열면 된다...ㅋㅋ


뭐 사실 집에 딱히 훔쳐갈 것도 없긴 하다... 차에도 마찬가지고 -_-;;...


그래도 요새 너무 무방비로 사는 게 아닌가 싶어서.. 제주 도심에 주차를 하거나 할 땐 가급적 문을 잠그려 노력한다. (.. 노력할 뿐.. 실제론 거의 열어두고 다닌다.. )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제주도로 내려온 지 1년 4개월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