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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ik Kim Jul 10. 2017

YOLO에 대해

가만히 있으라고?

어제오늘 내 페북 타임라인에 자주 등장하는 기사가 하나 있다.


제목은 라이프 스타일 추가가 아닌 소비 중심 확산이 문제라고 적어놓았는데, 본문을 찬찬히 읽어보면 그냥 허튼짓 하지 말고 열심히 일 하면서 '가만히 있으라'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각종 실패 사례를 보여주면서 너네 괜히 저런 거 했다가는 이렇게 혼나는 거야 라며 경고를 날려주고 있다.


기사에 나온 그 논리는 회사 관두고 제주도로 간다고 할 때 부모님이나 주위 사람에게서 정말 많이 들었던 말이다. 심지어 아버지는 내게 "넌 이제 인생의 패배자가 된 거다"라고 말해주기도 하셨다. (뭐 딱히 아버지와 관계가 살벌하거나 그런 건 아니다.. 본인의 생각에 안타까워서 저렇게까지 표현하신 거라 잘 이해하고 있다.)


지금 내 생활을 사회적으로 보면 괜히 YOLO니 뭐니 따라 하다가 망한 케이스로 볼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았던 직장 커리어는 망가졌고, 소득은 1/5 이하로 줄어들었고, 앞으로 뭔가 더 이루어나갈 기반도 없다. 거기에 애도 두 명이나 딸려있다! (무시무시하지 않은가?!)


그런데 정말 이 글을 쓰면서 확실하게 깨달은 건.. 만약 시계를 돌려 다시 2년 전으로 돌아가더라도 난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는 거다. 아마 YOLO 던 용어야 뭐 어쨌든 자신의 길을 택하고 나선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할 것 같다.


YOLO를 한다고 경제적 상황이 나아지진 않는다. YOLO를 한다고 자신의 꿈이 이루어지진 않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마 대부분은 행복을 느끼고, 자신이 바라는 쪽에 관심을 더 집중할 수 있고, 좀 더 나은 사람이 된 자신을 느끼게 될 것이다.


가끔 나한테 퇴직이나 뭐 그런 걸 상담하는 후배들이 있는데, 내 대답을 미리 알려주겠다.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당장 관둬라. 단, 최소한 퇴직금으로 빚은 다 없앨 수 있는 상태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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