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릴 땐 비를 맞자
아침부터 우산을 꼭 써야 할 정도로 비가 많이 내리던 날이다. 비가 오니 뒷산을 산책하는 대신 목욕이나 할까 고민하다가 길을 나섰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도 산에 사람이 있을까? 없을 것 같지만 30분 남짓한 짧은 산책길에도 꼭 누군가를 마주치게 된다는 사실. 이런 날에도 산책이 필요한 사람들이 분명 있는 거겠지.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끼는 산책길. 안개가 자욱이 낀 숲을 구경하고 내려오면서 출근하는 사람들을 마주쳤다. 비가오든 눈이오든 각자의 자리로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어쩐지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를 맞고 있는 건 혼자가 아닐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