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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이 Jun 28. 2021

잘 놀았다 다음에 또 보자

나란히 걷기도 하고, 뒤를 따라 걷기도, 가끔은 내 속도에 취해있다가 멈춰 서서 뒤를 바라보기도.

우리의 속도가 맞닿을 때 나누는 말은 "아 걷기 좋다"

이 속도로 방향까지 같으면 좋으련만 또 엇갈린다.


그런 말이 있었으면 좋겠다.

쿠폰처럼 언제든지 되새길 수 있도록 보장되는 말,

편지로 꾹꾹 담아 내 마음을 전해도 열어보지 않으면 전할 수 없기에 오래 그 사람 주변을 맴도는 말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도 아닌데

너무 뻔한 말들이어서 쉽게 받아들이고 '응 나도'로 답이 되기에  전하는 말이 특별했으면 좋겠다.


​내뱉은 말들이 십 년 후에 나를 찾아오면 좋겠다.

말들이 쌓이고 쌓여 큰  탑이 된다면, 그 위를 오를 수 있다면,

적당한 말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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