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이 되면 어른이 될까? 결혼을 하면 성숙해지는 걸까? 아이를 낳으면 나도 엄마처럼 넓은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도대체 나는 언제쯤 어른이 될 수 있을까?
학생을 졸업하면 어른에 가까워지는 줄 알았다. 아니, 초등학생 때 교복 입은 언니 오빠들을 보면 어른처럼 보였었다. 막상 내가 교복을 입게 되었을 때는 여전히 철없고, 개구진 내 모습 그대로여서 당황스러웠지만 말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어른이 되고 싶고, 남들은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데 나만 어른이 되지 못한 거 같아서 불안하고 초조하다.
나이를 먹을수록 주변 환경이 나를 어른처럼 대우할 때도 있다. 하고 있는 일의 역할이라든가, 직장이 생기거나, 지켜야 할 존재가 있을 때.
내 모습이 낯선 와중에 해내야 하는 일이 가득 쌓여있는 것을 보면 '아 이게 어른의 무게인가' 싶다.
꼬리를 잡아 무는 행동을 반복한다. '무게는 늘어가고 나의 성장은 멈추었는데 앞으로의 무게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라는 고민. '어른'이라는 단어는 단단하고, 강하고, 신념이 굳건하게 느껴진다. 나에게 필요한 것들이 어른은 가득하다.
"그렇다고 네가 어린이는 아니잖아"
"그러게 지금 나는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