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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이 May 25. 2020

이 밤이 특별해진 건

한동안 첫사랑이라고 들뜬 마음을 손댈  없었다.

과거에서 찾아온 감정은 몽글몽글하게  주위를 맴돌았다. 오랜만에 느낀  시절의 감정과 추억은 혼자 떠올린 일이 아니었고 '궁금해 이렇게 시간이 많이 지나면서 너는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라는 말에 '나도 궁금했어 내가 알던 네가 맞을지'라고 답하며 마음이 넘어가지 않을  없었다. 감정이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를 찾아온 것처럼 느껴졌다. 서로의 안부를 묻지 않고 지내왔던 시간들을 덮고 싶었다. 과거의 우리와 현재의 우리만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사실 나는 몽글몽글한 감정을 너무  알고 있다.
, 하고 막힌 느낌이지만 굳이 애쓰지 않아도 흘러내려갈 정도의 무언가가 잠시  안에 머물다 언젠가는 삼켜지는 감정이다. 과거에  감정을 오랫동안 품으려고 노력했었지만 쉽지 않았다.

다시 찾아온 감정에 반가웠지만 오래 품고 싶어 하는  욕심은 결국 불안을 만들었고  한마디, 한마디에 의미 부여하지 않으면 대화를 이어가기 힘들었다. 자연스러웠던 연락은 노력을 하게 됐고 혼자 지칠 것이 예상되었다.


상대방은 어땠는지 모르겠다. 이성으로 다가왔던 건지, 스쳐가는 친구였는지. 확실한  지금이 과거 일수 없고 우리는 과거에 서로를 밀어냈다는 것이다. 순수했었다는 이유로 잠시 서로의 안부를 물어봤던 것뿐일  있다. 그럼에도 혹시나  관계가 애틋해질  있을까 조마조마하고, 실망하지 않게 선을 두어야 할까 고민하며 너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할까, 같다면 과거처럼 빙빙 돌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설을 썼다.


비가 내리던 , 너에게 전화가 왔다.

대화의 주제는 과거의 우리였고 기억  우리는 닮아있어서 즐거웠다. 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하며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거짓말을 했다.

ㅡ걷고 있었어, 전화하기 좋은 타이밍이네.


친구가 영화냐고  이야기만 들으면 평범하지 않다고 그랬다. 꾸며낸 말보다  환상이었던 너의 말이 아직 맴도는 것을 보니 영화였다면 그날 컷을 외쳐야 했다.

ㅡ목소리도 여전한지 궁금해서 전화해봤어.

나의 첫사랑이 너였구나 찾았다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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