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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주이 Dec 19. 2021

연말 정리

금방이라도 쌓일 듯한 눈이

펑펑 내릴 때면

가던 길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올린다


눈에, 볼에, 머리에, 코에, 입에,

닿자마자 녹아버리는 눈은

나를 감쌀 것처럼 무수하다


시선을 내려보면

어느새 옷 위로 쌓인 눈

툭툭 털어내고

가던 길을 간다


내일 아침 뽀드득 눈을 밟고 싶다는 기대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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