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해본 게 언제야?

당연한 소리지만, 그 사람의 능력과 인성은 비례하지 않는다

by 드럼 대신 키보드

이지훈(가명)씨가 해고되고 난 후, 나는 입사 동기를 잃은 채 조금은 쓸쓸하게 다음 타자는 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하고 있을 때였다. 이 날은 유독 처리해야 일이 많은 날이었는데, 일을 다 마무리하고 난 후 거기 대표님이 갑자기 명수현(가명)씨와 이재연(가명)씨 그리고 나에게 오늘 퇴근 후 뭐 하냐고 묻는 게 아니었겠나. 직감적으로 회식을 하려나 보다 느꼈지만, 불편한 사람과 회식을 하기 싫은 맘 때문인지 핑계를 대고 빠져나가려 했으나, 명수현(가명)씨와 이재연(가명)씨가 주는 암묵적인 눈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는 따라가야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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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보로 몇 분 이동해서였을까, 어디 횟집으로 들어갔었는데, 무슨 광어와 소주 그리고 오징어 등 다양한 해산물을 시켰었던 거 같다. 여기서 내 이름을 키보드라고 하겠다. 그렇게 술잔을 주고받다가 이 대표님이 하는 말이 "키보드(나)는 내가 처음에 봤을 때 우리 매니저가 처음 일하러 왔을 때랑 모습이 너무 비슷했어" 라면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 매니저가 처음에 나랑 같이 이 매장을 운영하던 내 예전 여자친구가 뽑았었거든?" "그래서 처음에는 너무 맘에 안 들어서 집에 가라고 하기도 하고 그랬었다" 며 지금은 그런 시간은 보내고 버티고 와서 업무 실력도 많이 늘었지만..", "일단 너무 멋이 없었어", "물론 그 매니저처럼 그렇게 키보드(나)가 되라는 말을 하는 건 아니야"라는 등의 말을 하고 그다음으로는


입사 동기인 이지훈(가명)씨의 해고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너도 언제 내가 자를지는 모르겠는데, 암튼 알고는 있어. 이거였다. 조금 한마디로 비유하자면 무슨 자기 밑에서 일하는 사람을 장난감 취급하는 것도 아니고, 면전에서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건 정말이지 상식이하 여서 어이가 없었던 걸로 기억을 한다. 그렇게 가식 웃음으로 "하는 데까지라도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나의 속은 썩어 들어가는 가식 멘트로 그 상황을 모면했다.


그래 뭐 그 정도 이야기는 자기 돈 주고 고용하는 거니까 뭐 인성이 그 정도 수준이면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굉장히 무례한 질문을 하나 했던 게 아직도 기억난다. 물론 나에게만 직접적으로 묻는 질문은 아니었지만, 나의 대답을 위해 거기 있는 모두에게 묻는 느낌이었다. 그 질문은 뭐였냐면 이성과 언제 마지막으로 관계를 해봤냐 라는 질문이었다. 하하 정말 내가 여자가 아니고 남자이긴 하더라도 저런 질문을 받아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 당시 만나던 여자 친구도 있었을뿐더러 굉장히 무례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대충 재치 있게 답변을 넘겼던 거 같은데


후에 그 질문의 의도를 생각해 보면 단순하게 변태성으로 물어본 질문이기보다는, 너를 처음 봤을 때 우리 매니저 보는 줄 알았다. 매니저를 싫어했는데 멋이 없었거든 등의 말을 생각해 보면, 저건 "너 이성 한 번도 못 만나본 멋도 없는 찐따 같은데?"라는 상대방에 대한 멸시에서 나오는 뉘앙스 인걸 알 수가 있다. 하하하하하... 뽑아놓고 맘에 안 들어할 거면 뭐 하러 채용을 해서 서로 시간 낭비를 하는지 이해가 안 가는 인간이었다.


당연한 소리지만 그 사람의 재산 및 사업수완과 인성은 비례하지도 않지만, 이 편집샵은 지금도 현재도 국내에서 잘 나가고 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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