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덕
"안녕하세요~"
취업 지원금을 받기 위해 정부에서 시행하는 취업 프로젝트 모임에
도착한 기수는 미리 도착해있던 처음 보는 몇몇의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다.
"드르륵"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잠깐 몇분이 흘렀을까
안경을 쓰고 키가 크고 살집이 있는 중년 여성이 인사를 하면서 들어온다.
"후후"
그 중년 여성은 시간에 맞춰 급하게 뛰어 온듯 이내 숨을 고르고는 두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모여 있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아 여러분들 오늘 취업 지원 프로젝트에서 첫 강의를 맡은 김성혜 강사라고 하고요.
현재 근처 오경대학교 항공서비스학과에서 교수로 재직중에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자칭 스마일 교수로 지칭해서 학생들에게 불리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그 스마일 교수는 자신의 칭호에 맞게 하회탈 같은 웃음을 일부러 더 짓는 듯한 모습이다.
"짝짝짝짝(박수소리)"
"제가 오늘 첫 수업시간에 할 활동과 관련된 것을 책상에 올려 두었는데, 혹시 예상 가시는 분 있을까요?"
책상위에 놓여 있는 장미꽃들이 보인다.
아무도 대답을 안하는 짧은 휑한 분위기속 강사는 잠시 참여자들이 대답할 시간을 기다려줬다는 듯이
있다가, 기수를 쳐다본다.
"아 성함이.. 이기수씨군요. 기수님은 제가 뭐 때문에 꽃을 들고 왔을거 같으세요?"
"음..한 분 한 분한테 나눠주시려고요?"
그러자 김성혜 강사는 입가에 웃음이 보였다.
"네 맞아요! 다들 박수!"
짝짝짝짝(박수소리)
기수는 멋쩍여 한다.
"제가 직접 드리진 않을 거고, 오늘 첫 인사 나누는 자리이기도 하니 남자 한 분 여자 한 분 파트너로 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인사하면서 주는 시간을 가지려고 하는데, 남자분들이.. 여기에 별로 없으니까 기수씨 먼저 앞으로 나와주시겠어요?"
기수는 살짝 당황한듯한 표정이 보이지만, 엉겹결에 앞으로 나간다.
"맨앞에 계신 여자분은 성함이.. 윤지우님도 나와주세요."
김성혜 강사가 한 노란색 꽃무늬 원피스 입은 여자를 두 손으로 가르치며 웃으며 말한다.
"윤지우님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기수님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런식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주는 걸로 해볼게요."
그렇게 얼굴 모르는 서로가 서로에게 장미 꽃과 인사를 전달하는 시간을 가지고
햇빛이 조금 따가워지기 시작한 점심에 모임을 마치고 나온 기수는 길거리에 오늘 받은 꽃을 들고 가다가
괜히 한 번 맡아본다.
"생화가 아니고 조화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