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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jwa Apr 29. 2023

동대문시장 청년상인이 글을 쓰는 이유

나만의 지혜가 필요하다

저는 동대문에서 유통업을 운영하고 하고 있는 평범한 청년입니다. 동대문은 국내의 패션의류, 패션잡화로 가장 큰 유통시장이지요. 이곳은 주로 패션상품과 관련된 시장과 상가들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이곳 지역의 핵심적인 주된 기능은 제품의 '유통'의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통(流通, distribution)이라 함은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어떤 유통경로를 통해 표적 시장이나 고객에게 제공할 것인가를 결정하고 새로운 시장기회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일련의 활동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렇다고 합니다. 단순하게 말해서 자신이 판매할 물건을 손님에게 파는 것이죠. 그저 그것입니다. 제조사에서 생산된 물건이 다양한 도매상에게 이동하고 도매상에서 소매상에게 이동하고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이동하는 전반의 과정, 이것이 유통입니다.



동대문유통시장인 이곳에서 벌여지는 대부분의 일들은 '유통'이라는 큰 기능 아래 파생되는 부수적 인일들입니다. 고객의 경로탐색, 고객의 접근 및 방문, 방문매장의 제품확인, 구매, 후작업 혹은 발송되기까지. 거의 큰 틀은 이것의 전부입니다. 따라서 이곳의 사람들은 이러한 일들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때로는 주문받은 물건을 싸느라 아주 바쁠 때도 있습니다. 다른 일들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주문량을 준비하고 포장하고 발송하는 것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합니다.



그런데 왜 저는 동대문시장의 일과는 관련이 없는 '글쓰기'같은 행위를 하려는 걸까요?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사고(思考)하고 깨어나고 싶었습니다.



"갑자기 뭔 사고..? 뭘 깨어난다는 거? "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전 그냥 제 머릿속에서 사고하고 머릿속이 깨어나길 원했습니다. 동대문시장만의 일을 하기엔 제 머릿속이 너무 지루하다고 저에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만약 이렇게 글을 쓰지 않고 동대문 유통업에만 집중을 한다면 저는 제 머릿속이 동대문에서 제품을 팔아서 돈을 벌기 위한 한 생각으로 가득 찰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게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나름 저만의 탈출구가 바로 글쓰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글쓰기 같은 거 안 해도 장사 잘만하던데 , 너만 그러는 거 아니야?"

그럴 수도 있습니다. ㅎㅎ 제가 이상하긴 한 것 같습니다. 제가 이상한 것 맞는데 무엇보다 제가 글쓰기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세상이 너무 빠르고 자극적인 것들이 중심이 되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고 깨닫고 내면적인 생각정리를 할 시간도 없이 스마트폰을 꺼내어 유튜브, 인스타, 틱톡 등 디지털이미지, 영상매체로 시간을 보냅니다. 저역시도 그럴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때문에 제 입장에서는 내면적인 생각을 하고 사고하는 시간이 필요했었고, 그러한 사고를 정리하는 시간도 필요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과 사고를 기록하고 글을 쓰려고 하는 것입니다.






제가 글쓰기를 하는 이유는 그 이외에도 수많은 글로벌 일류기업들의 리더, 저명한 학자, 큰 업적을 이룬 다양한 사람들이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전 나름 야망이 있는 사람이거든요.)



고대 중국 병법서 손자병법을 보면 모공편(謀攻篇)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 자신과 상대방의 상황에 대하여 잘 알고 있으면 백번 싸워도 위태로울 것이 없다.-  저는 이 내용을 보고 이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독기불태(思讀記不殆)
' 사고하고 읽고 기록하면 위태로울 것이 없다 '


결국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제가 위태롭지 않고 어떠한 일을 하든 저만의 지혜를 찾아서 스스로 헤쳐 나가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전 위태롭고 싶지않고 , 제가 일상을 살면서 어떠한 문제에 직면한다면 저는 제 머릿속에서 생각을 꺼내어 정리하고 사고하면서 글을 쓰고 현재 내가 처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습니다.



따라서 저는 동대문에서 유통업을 운영하든 아니면 다른 사업적인 일을 하든 제가 해야 하는 것을 딱 정했습니다. 언제나 사고하고 읽고 쓰는 것이라고요. 한번 이렇게 살아보려고 합니다.

제가 하려는 것이 정말 좋은 방법이고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태까지 약 30년 동안 제가 살아본 결과 현재로서는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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