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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jwa Aug 12. 2023

몽골선교의 여정(상)

하나님이 몽골을 이처럼 사랑하사



몽골선교를 갔다 왔다. 약 11일간의 일정이었으며, 올해 해외단기선교에 대한 계획이 전혀 없었지만 어떤 마음이 나를 이끌었고 3월부터 약 5개월간의 준비기간 끝에 선교의 여정을 시작하였다.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출발



2023년 7월 25일 새벽 1시 40분 비행기여서 24일 밤 7시쯤 교회에 모여 인천공항으로 이동을 했다. 선발대인원이 먼저 출발을 하고 나중에 후발대가 합류하였다. 선발대 인원만 해도 25명 정도라 각자의 캐리어와 선교에 사용할 공용짐들 등 이동의 규모가 작지 않았다.  공항에 도착한 후 보딩타임 전까지 공항에서 대기를 하였는데, 잠시동안 생각했다.




" 해외선교라는 것이 처음이기도 하지만 내가 여기에 이렇게 있는 게 신기하다. "


" 살면서 누군가를 위해 봉사를 많이 하진 못했지만 한 번도 생각지도 못한 나라에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한다는 것이 감사하다."


"몽골이라는 나라는 어떤 곳일까..?  한국을 좋아하는 나라로 알고 있지만 그래도 감이 오진 않는다. 중국과 붙어있으니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질까..?"


이러한 질문들을 떠올리며 잠깐의 생각의 잠겼다.

" 이 새벽에 난 왜 여기에서 이러고 있는 거지..? "


뭔가 감성적이면서도 약간의 걱정과 불안 그리고 준비한 것들을 잘 해내고 싶다는 파이팅 넘치는 의지가 내 마음속을 맴돌았다.


출발시간이 임박하고 우리 몽골선교팀은 비행기로 이동하였다.






몽골 칭기즈칸 공항


3시간 40분 정도의 비행 끝에 7월 25일 새벽 4시쯤 울란바토르 칭기즈칸 공항에 도착했다.

그리 길지만은 않은 비행이지만 새벽시간이기도 하고 모두가 지친상태였다. 공항에서 단체버스로 갈아타서 울란바토르시내에 있는 숙소로 이동을 하였다.





첫 숙소는 유치원 시설이라 잠잘 곳이 마땅치 않아 빈교실에서 취침을 하였다. 새벽에 도착하여 짐을 옮기고 오전시간에 취침을 했는데 교실바닥이 딱딱할지라도 잠은 잘 왔던 것 같다. 이불이나 침대도 필요 없이 침낭하나면 충분했다.( 등이 좀 아프긴 했다..)




선교일정 브리핑


잠깐의 수면을 취하고 우리 선교팀원들은 본격적인 사역준비모드에 돌입했다. 목사님과 선교사님께서 사역 일정에 대한 브리핑을 해주셨다. 11일간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선교일정이지만 우리는 매순간 이곳에온 이유를 떠올려야 한다. 우리는 몽골땅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한 복음을 전하기 위해, 그리고 몽골이라는 나라를 위해 우리가 이곳에 온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일정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선교활동에 임할 필요가 있었다.

 



26일 베데스다 수양관에 수련회 사역에 쓸 물품을 분류하고 사역팀별로 수행할 퍼포먼스를 점검하고 새로 묵을 숙소에 들어갈 짐들을 챙기고.. 마치 군대에서 대규모단위에 전술훈련준비를 하듯 일사불란하게 팀별로 치열하게 사역준비를 했다.




25일 오후쯤엔 울란바토르에 있는 호텔로 이동하여 근처 식사 후 선교팀원들이 모여 첫 성경말씀을 나누는 경건회를 하였다. 25명의 팀원들이 큰 방에 오순도순 모여서 앞으로의 선교에 임하는 마음과 성경말씀에 대한 것을 나누고 나니 앞으로의 일정에 대한 기대감도 들었고 함께한다는 공동체적인 마음(?)과 소속감 혹은 전우애 같은 다양한 감정이 들기도 했다.



몽골선교 첫 경건회


경건회를 마치고 다음날 26일 오전 8시쯤 울란바토르 외곽에 있는 베데스다 수양관으로 이동을 했다. 이곳 울란바토르는 우리가 느끼기에 도시가 그다지 이국적이라기보다는 뭔가 친숙한 이미지의 도시였던 것 같다. 아무래도 식당이나 상점등이 한국어 간판도 많고 한국편의점과 카페들이 많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이 도시를 약간 벗어나 작은 마을들이 밀집해 있는 곳에 베데스다 수양관이 있다.



베데스다 수양관과 마을뷰


도착하고 나니 울란바토르시내와는 달리 드넓은 초원과 맑은 하늘, 손에 닿을 것만 같은 낮은 구름과 곳곳에 보이는 마을의 게르(몽골의 전통적인 이동식 주거지)들과 시원한 바람이 우리 선교팀을 반겨주었다. 우리가 생각했던 몽골의 이미지가 이곳에 있었다. 선교를 하러 이곳에 왔지만 몽골 특유의 지평선이 보일듯한 드넓은 초원과 맑은 하늘, 산들을 보며 잠시동안이나마 마음이 안정되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오전 11시경에 교회아이들이 수양관에 도착하게 되므로 그전까지 수련회장 청소와 수련회 진행 점검과 예배준비 등이 이뤄졌다. 잠시 후 아이들이 도착할 때 우리 선교팀은 아이들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몽골인들 인종적인 특징 때문인지는 몰라도 우리나라 어린이들처럼 보였다. 말만 다를 뿐 외모는 그냥 한국의 어린이였다. 몽골어린이들의 첫인상은 왠지 모르게 강인함이 느껴졌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모두 씩씩한 이미지이고 무거운 짐도 혼자서 들면서 오기도 하면서 수양관에 오는 모습이 참 귀여웠다.



첫번째 수련회 시작


수련회가 시작되고 몽골교회의 현지 전도사님과 선교팀장님이 수련회 전반적인 진행을 하였다.

수련회접수와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개회예배 그리고 공과공부가 진행되었다.



수련회 현장


점심식사 후에 오후엔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했다.(내가 참여한 활동..!)

두 번째 레크리에이션을 끝내고 잠시 밖에 나와 휴식을 취할 시간이 있었다.

오전부터 일정이 시작되다 보니 졸리기도 하고 피로가 몰려왔던 것 같다.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있는 환경에 처음 있다 보니 보람은 있지만 에너지가 약간 떨어지기도 했다.




잠시 바깥바람을 쐬었을 , 마을의 풍경을 보며 또 한 번의 안정감을 느꼈고 체력적으로 피곤한 상태를 치유받는 것 같았다. 그때 눈앞에 펼쳐진 대자연을 보며 누군가 나를 품어주시는 어떠한 사랑과 편안함을 만끽했었다. 머나먼 몽골땅에서 이러한 치유를 받으면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잠시동안 이번선교의 주제말씀이 떠오르기도 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 요 3 :16 -



"아... 하나님은 세상을 이 몽골의 드넓은 초원과 산, 바람, 하늘과 같이 사랑하시는구나"

잠시 감상에 빠졌었다.



다시 일어나 수양관으로 들어가니 저녁집회가 시작되었다. 몽골현지교회의 찬양팀이 찬양을 인도하였는데, 멜로디가 이국적이기도 하면서 일반적인 아이들이 부르는 찬양같이 들렸다. 저녁집회에서는 여태껏 우리 선교팀이 준비했던 소고춤과 무언극 공연(내가 참여함)도 예정이 되어 있었다. 꽤 긴 준비기간 동안에 첫 공식적인 사역에서 공연은 하는 거라 아주 살짝 긴장을 머금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약간의 실수를 하고 말았다...



소고춤과 무언극


아이들은 실수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혼자서 부끄러움을 느끼고 무언극 마무리를 하였다.

이날의 마무리 집회를 하면서 기도의 시간에 우리 선교팀원들이 아이들을 위해서 모두 손을 잡고 기도하는 시간이 있었다. 나 역시 열심히 아이들의 손을 잡고 기도를 했는데 오른쪽 손을 잡은 친구가 내손을 자꾸 벗어나려는 것이 느껴졌다. 난 당황하지 않고 아이의 어깨를 잡고 기도를 하였다. 왼손을 잡은 친구는 청소년정도의 친구였는데 그 역시 내 손을 꼭 잡고 같이 기도를 하였다. 이 역시 감사한 기도의 시간이었다.



기도회를 마무리로 이렇게 첫 번째 수련회일정이 끝났고 팀원들이 모여 간단한 모임과 경건회를 하고 수양관에서 전팀원이 취침을 하였다. 유독 바닥이 딱딱했던 기억이 난다.



27일 수련회 두 번째 날이 되었다. 이날 일정은 오전에 간단한 율동과 찬양, 공과공부를 하고 점심식사 후 울란바토르 시내에 있는 교회로 이동하여 수련회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수련회 두 번째 날


율동을 하는 우리 선교팀원들.. 너무 밝고 순수해 보인다.  또한 열정적으로 공과공부를 가르치는 선교팀원



이후 울란바토르 시내에 교회로 이동하여 마무리 페스티벌을 하기 위해 포토존을 만들었다.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기념사진을 넣기 위한 액자를 만들고 아이들이 팀별, 개인별로 포토타임을 가졌다.



개인 사진종이액자만들기
교회로 이동후 수련회 마무리페스티벌


이렇게 포토타임을 가진 후 무사히 첫 번째 사역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기도 하지만 준비했던 모든 것들을 보여주고 몽골아이들을 위해서 우리 선교팀원들이 다 같이 힘을 합쳐서 복음을 전하는 활동들을 끝내고 나니 후련하기도 하면서 한결 마음이 놓였다. 이제 후발대 팀원들이 모여 완전체로서 남은 사역을 수행해야 하지만 이날은 첫 번째 사역이다 보니 그간의 근심들이 일부 사라진 것 같았다.




이날 울란바토르 호텔에 돌아와 저녁경건회를 가졌고 첫 번째 사역에 대한 소감들을 나누었다. 25명의 모든 인원이 소감을 이야기했는데, 많은 이들이 소감을 나누는 중에 감동받은친구들도 있었다. 그리고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감정들, 감사했던 모든 마음들이 모두 벅차올라 눈물도 흘리며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 시간이 참으로 소중했던 시간이었다. 밖에선 시끄럽게 음악소리가 들리지만, 한 방에 선교팀원들이 모두 모여 서로의 솔직한 감정과 느낌을 나누면서 은혜를 주고받는 시간이었다. 밖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음악소음은 우리의 깊은 나눔과 선교에 대한 열망을 방해할 수 없었다.



첫 사역인 만큼 정신없고 지치기도 했지만 무사히 마무리되어서 기분도 좋고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 이후의 사역일정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 남기도록 하겠다.



이후 일정에는 후발대 도착과 비전트립, 현지교인홈스테이, 현지교회 예배, 체체를렉 고비초원성경학교 등이 예정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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