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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jwa Jul 05. 2023

독일에서 경험한 사람사이(人間)

여행 중 서신

6월 8일부터 독일에 작은 마을에 머물며 약 한 달간 여행도 하며 생각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글을 많이 쓸 것이라는 계획과는 다르게 글을 안 쓰고 있다. 너 무안 써서 문제이다.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5일을 남겨두고 이렇게 첫 글을 쓴다.


와인산지 미텔라인(Mittelrhein)의 오버베젤(Oberwesel)





내가 있는 이 마을은 오버베젤(oberwesel)이라는 소도시이다. 독일의 라인란트팔트 주에 속해있으며 라인강변 중부인 미텔라인(mittelrhein)에 속해있다. 이 미텔라인이라는 지역은 라인강을 중심으로 한 포도산지를 말하는데 이곳 주변이 다 포도밭이다. 독일은 '리슬링'이라는 포도품종으로 만든 화이트와인이 유명하다. 리슬링품종의 포도산지는 거의 라인강변에 위치해 있다. 어쨌든 이곳에서 구경도 하고 개인적인 미래에 대해서 관련된 것도 알아보고 있다.




오버베젤(Oberwesel)



혼자서 해외에서 머무는 것이 처음이고 여기에 지인들이 있지만 1달간 혼자 살기에 근처에서 장도보고 기차로 이동하며 거리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거리를 거닐다가 맞은편에서 외모가 아름다운 독일여성이 미소를 지으며 눈을 맞추며 걸어오고 있었다.




살짝 당황했지만 내 갈 길을 가려는데 내 마주 보며 걸어가는 나에게 말 한마디를 건넨다. "Hallo"(할로)   

"뭐지..?"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내 갈길을 갔다. 나중에 알고 보니 독일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눈이 마주치면 "안녕!"이라고 인사를 한다고 한다. 그것이 예의라고 생각을 해서 그렇게 하는 사람이 많이 있단다.




내가 경험한 문화는 아니어서 신기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아침에 조깅을 하다가, 음식점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마주치는 사람들이 인사를 하였다. 나는 그 인사를 받고 다시 'Hallo"로 응답하는데 익숙지 않기도 하고, 타이밍을 계속 놓쳐서 응답을 못했다.




생각을 해보니 이러한 인사문화가 되게 좋다고 생각한다. 나만의 경험일 수는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러한 것을 크게 경험하지 못한 것 같다. 일을 하면서 시간이 부족하고 신경이 집중되어서 주변사람들과의 자연스러운 인사를 매번 못할 때가 있었다. 거의 그렇게 살았고 내 업의 특성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무언가 일처리를 빠르게 해야 한다는 는생각이 머릿속에 박히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나는 마음이 열려있는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행동은 그다지 열려있지 않았던 것 같다. 막상 다른 나라에서 이러한 인사하나로 서로 소통하는 것을 보며 괜히 그런 마인드를 본받고 싶다고 생각했다. 또한 이곳 사람들은 생각보다 유쾌한 면이 있다. 개인적으로 독일사람은 차갑고 딱딱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말을 하는 것을 들어보면 굉장히 말이 많고 밝게 말한다. 그리고 말이 굉장히 많다.




인간(人間)이라는 단어는 사람인(人)과 사이 간(間)이 합쳐진 단어라고 한다. 사람들과의 사이를 의미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내가 처음 느낀 독일은 내가 알던 것보다 좀 더 인간(人間)적이다. 사람들과의 사이가 좀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을 보았다.




내가 비록 이들처럼 살아오지는 않았어도 앞으로 한국에 돌아갈 때 그 이전보다는 인간(人間)적일 수 있게, 사람들과의 사이가 느껴지도록 나를 바꿨으면 한다.



독일의 오버베젤

https://goo.gl/maps/7bJBN69vc23ritMd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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