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이 운영하는 뷰티 서플라이
백인이나 히스패닉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것이 아닌 오직 흑인들만을 위한 뷰티 서플라이 시장이 있다?
미국 전역에 6000-7000개의 매장이 있으며, 체인이 아닌 거의 개인이 소유한 개인매장이다. 신기한 건 흑인 대상으로 하는 뷰티 서플라이 시장인데, 주인이 한인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흑인들의 소비 수준이 향상되면서, 흑인들을 타겟으로 하는 뷰티 제품들을 파는데 스킨케어보다 헤어케어 제품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꼬불꼬불 곧게 자라나지 않는 흑인 모발의 특성상 스트레이트제품(Relaxer)이 잘 팔리고 또한 헤어를 관리하는 게 어려운 만큼 자기 머리에 Glue를 통해 가발을 붙이는 경우가 많아 헤어 익스텐션제품들인 위빙헤어(Weaving), 브레이딩헤어(Braiding), 가발(Wig)을 주로 취급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염색약, 가발을 쓸 때 필요한 글루, 가발을 썼을 때 티 안 나게 하는 틴티드 제품들이 주 상품이다.
흑인 여성들은 미용에 매우 관심이 많고 패션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아프리칸아메리칸 헤어 시장을 노려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내가 뉴욕에서 근무하는 키스도 흑인을 대상으로 하는 뷰티 회사인데, 내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제품은 Growth MD이다.
한국에서 6년 동안 탈모완화 기능성 제품을 개발했던 경험(닥터포헤어, 메디올, 심플리오 등)을 바탕으로 흑인들의 헤어특성, 헤어 스타일 등으로 인해 머리가 자라는데 니즈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첫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오일은 USDA 오가닉 인증(Made in USA), 세럼과 앰플은 탈모완화에 좋은 액티브 성분을 8가지를 넣어 만들었다. 한국에서는 탈모완화기능성의 식약처 법규 때문에 포뮬레이션의 제한이 많은데, 미국은 OTC가 아닌 이상 크게 문제가 없어서 최대한 액티브를 높여 만들었다.
8월에 출시해서, 아직 엄청난 viral을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곧 월마트에도 납품이 될 거고, 아마존에도 입점했고, 샘플러로 마케팅할 예정이니 앞으로 더 판매가 성장할 꺼라 믿어본다.
12월을 맞아, 올해 내가 뭘 했나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미국에 온 첫 1년 동안 미국 시장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고, 또 패키지에도 고민이 많았지만(흑인들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 그래도 올해를 돌아보면 조금은 성장했다고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