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념:: 희망을 버리고 아주 단념함
포기:: 하려던 일을 도중에 그만두어 버림
체념과 포기가 같은 의미인 줄 알았는데 사전적 의미를 확인하니 차이가 크다. 키워드는 "희망". 체념은 희망이나 기대가 없는 상태고, 포기는 일말의 가능성을 가슴에 품은 상태가 아닐까. 체념은 마음의 문제고 포기는 행동의 문제 같다.
또 체념은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면에서 차이가 있다. 결국 어떤 사건에서 멀어진다는 결과는 동일하지만, 포기는 ‘One More’라는 내 의지가 남아있다.
갑자기 왜 체념과 포기?! 요즘 감정이 소모되는 일이 많아지면서 두 단어가 교차되어 머릿속을 맴도는 일이 많아졌다. 나는 어떤 일이 닥쳤을 때 그 일이 극복의 문제인지 도망의 문제인지를 생각하는 편이다. 요즘은 체념과 포기까지 4지 선답의 문제로 바꿨다.
인생은 매 순간 선택이라고 한다. 하물며 점심 메뉴를 고르는 일도 선택이니, 우리가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은 선택을 주도적으로 하면서 살고 있는가. 우리는 선택에 대한 결과가 의도와 다를 때 실망하고, 선택하지 않은 길에 미련을 두기도 한다. 지금 나처럼.
“후회하세요?”
누군가 물었다.
“네... 후회해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대답한다. 하지만 다른 길을 걸었더라도 난 이 길을 뒤돌아봤을 것이다. 오늘은 간사한 내 마음에 정신 좀 차리라고 과녁을 날려본다.
선택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