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 런칭기
퇴사 후 가난한 백수시절을 고백했던 지난 날을 기억하시나요? 가난하다 못해 고단한 사업자의 길로 들어선지 7개월차인 8월, 대기업 퇴사를 후회하냐고 많이들 묻습니다. 망설인적은 있었지만 언제나 대답은 아니요.
특히 이번 달은 처음으로 대기업에서 받았던 월급보다 더 높은 월급을 벌게 되었으니 기념비적인 달이라 이 글을 적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과거의 한 직장에서 상사에게 들었던 말이 지워지지가 않습니다. 바로 "월급값 하라" 라는 말. '너의 능력에 비해 회사가 주는 월급이 너무 많다' 라는 말처럼 들려 오랫동안 자괴에 빠졌었죠. 그리고 그 회사보다 40%는 더 올려 연봉을 받았던 직전 회사를 퇴사하면서도 비슷한 결의 말을 듣습니다. '너가 어디가서 그런 대기업 대우 받고 일하겠느냐' 였는데 결론적으로 이 말은 무척이나, 매우 틀렸습니다.
왜냐면 나에 대한 대우는 내가 만들기로 결심하며 퇴사를 결정했고 지금 은비가 은비에게 대기업 연봉보다 후한 대우를 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보상을 쟁취하기 위해 퇴사하며 아래 세가지의 목표를 꿈꿨고, 일부는 이루어냈습니다.
1. 언제 어디서든 내가 원할 때 일 할수 있는 시간과 장소의 자유를 얻어낼 것
2. 직업의 한계를 두지 않을 것
3. 1년 뒤 직전 대기업 연봉 만큼의 소득을 올릴 것.
늦게 일어나서, 놀다가 쉬다가 언제든 원할 때 일하며 쉽게 돈을 벌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늦잠을 자다가도 새벽까지 일하고 주말과 공휴일도 없이 전화기를 붙들고, 휴가지에 가서도 노트북을 놓지 않고 일해야 하는 순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브랜드를 운영하기도 하지만 MD취업강의, 기업교육, 브랜드 컨설팅을 하며 3 잡러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 될 때 간간히 알바도 합니다. 그러니 회사원보다 2-3배는 더 바쁘고 부지런해 지는수 밖에요.
퇴사 후 사업을 고민하시고, 결국에는 회사원보다 안정적으로 더 많은 소득을 올리고 싶으신 분들께.
저는 겨우 한 단계를 밟았고 free agent로서 어린이 수준이지만 돈 잘 버는 방법에는 왕도가 없는것 같습니다. 돈을 두 배 벌고 싶다면, 두 배로 일하면 됩니다. 시공간의 제약없이 일하고 싶다면 밤에도, 새벽에도 일할 수 있다는 오픈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일이 잘못되도 남 탓 할 수 없고 무조건 내탓입니다. 휴가지에가서도 무겁고 비싼 노트북을 챙겨가셔야 됩니다.
그래도 장담하는 것은 내가 내 삶의 방향성과 목표를 주체적으로 정할 수 있다는 것은 형언할 수 없이 큰 기쁨과 보람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그린 스케치에 하나씩 색깔이 채워지듯 브랜드가 커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과 제자들이 성장해서 저에게 감사를 전할 때, 저는 그 어느 물리적 보상보다도 더 큰 만족감을 느낍니다.
과거의 저와 같이 내가 살고 싶은 삶의 방향은 무엇인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지 그려지지 않아 괴로웠다면 이 글이 용기와 생각할거리를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가 살고 있는 알 벽을 스스로 깨부시지 않으면 절대로 세상에 태어날 수 없다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