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다시,” 20주기 추모앨범
그가 떠난 지 20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가, 그의 노래가 내 가슴에, 또 우리 가슴에 살아있다는 증거가 제대로 발현된 날.
아침부터 한쪽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로 일하다, 점심식사는 가뿐하게 건너뛰고 '칼퇴근'만을 기다리다 저녁시간 내내 이 노래만.
“너에게”
나의 하늘을 본 적이 있을까
조각구름과 빛나는 별들이
끝없이 펼쳐 있는
구석진 그 하늘 어디선가
내 노래는 널 부르고 있음을
넌 알고 있는지
나의 정원을 본 적이 있을까
국화와 장미, 예쁜 사루비아가
끝없이 피어 있는
언제든 그 문은 열려 있고
그 향기는 널 부르고 있음을
넌 알고 있는지
나의 어릴 적 내 꿈만큼이나
아름다운 가을 하늘이랑
네가 그것들과 손잡고
고요한 달빛으로 내게 오면
내 여린 마음으로
피워낸 나의 사랑을
너에게 꺾어줄게
김광석님 노래 중에서는 ‘나의 노래’와 막상막하로 좋아했던, 그리고 가사가 너무 예뻐 사랑하는 사람에게 꼭 들려주고 싶었던 노래.
이 노래가 이번에 ‘로이킴’과의 콜라보로 재탄생하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Y-u7KBjJdww
내 귀엔 참 달달하고 따뜻하게 들려 힐링이 된 노래.
무엇보다 이번 "김광석, 다시" 앨범은 로이킴, 정인, 하림 등 후배 뮤지션들과 콜라보하는 형식으로 편곡, 재녹음되어 더 뜻깊게 다가왔다.
그가 눈앞에 있는 듯, 곁에서 노래를 불러주는 듯한 느낌이 아련한 추억을 돋게 하면서도, 편곡과 연주는 무척 신선했다.
특히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서 하림의 아이리쉬 휘슬, 바우런을 이용한 편곡은 정말 새로웠고,
‘외사랑’에서 신날새의 해금연주는 극한의 감성이 흘러넘쳤으며,
‘사랑이라는 이유로’에서 강이채의 바이올린 연주는 가슴을 촉촉이 적셔주는 매력이 있었다.
곡 하나하나에 정성이 듬뿍듬뿍 들어간 편곡, 연주, 노래.
그래서 내 마음에 쏙 들어온 앨범.
시린 겨울밤을 따뜻하게 함께 할 오랜 친구 같은 그의 음악이,
다시, 내게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