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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리앤 Jul 06. 2020

엄마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오므라이스'

중학생인 나의 하굣길을 설레게 만들었던 엄마의 요리.

오므라이스

: 몸과 마음이 채워지는 따뜻한 음식.


우리들 중에서 하굣길, 퇴근길을 싫어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누구나 좋아하는 시간이지만 중학생 시절 나에게는 더더욱 설레는 순간이었다. 하루 종일 수업시간과 쉬는 시간을 반복하며 힘들고 지친 하루를 보내고 오후 4, 5시쯤 담임선생님의 종례시간까지 마치면 학교에서의 하루가 마무리된다. 축축 처지는 몸을 이끌고 계단을 내려가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집에 들어서면 고소하면서 따뜻한 음식 냄새가 느껴진다. 설레는 마음으로 부엌으로 가보면 넓고 예쁜 접시에 놓인 커다란 오므라이스가 랩에 씌워져 있다. 교복도 갈아입지 않은 채 식탁의자 옆에 가방만 내려놓고 냉장고에서 케첩을 가져와 뿌리고 숟가락으로 푹푹 떠먹기 시작한다. 난 그 오므라이스를 참 좋아한다. 학교에 다녀와서 조용한 집에서 먹는 엄마의 오므라이스. 엄마의 오므라이스에는 특별한 소스가 들어가지 않는다. 감자, 양파, 햄, 소금, 후추, 계란. 이 6가지의 재료만 들어간다. 심심하면서 고소하고 담백하면서 감칠맛 있는 음식. 먹을수록 내 눈앞에서 점점 사라지는 게 아쉬운 따뜻한 음식이다.



재료

감자 1/2개, 양파 /2개, 소시지 2개, 파프리카 1/2개, 계란 1개, 소금 약간, 후추 약간

*1인분 기준




레시피

:오므라이스


1. 감자, 양파, 소시지, 파프리카를 다져준다.

엄마의 재료에 파프리카를 추가했다. 개인적으로 익힌 파프리카의 이국적인 향을 좋아하기도 하고, 기름 냄새에 예민한 사람들이 파프리카를 넣으면 훨씬 가볍고 부담스럽지 않게 먹을 수 있다. 한 번도 넣어보지 않았다면 한 번쯤 시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2. 다진 감자, 양파, 소시지, 파프리카를 팬에 넣어 소금, 후추를 넣고 볶아준다.

나는 보통 볶음밥을 할 때는 굴소스를 넣는 편인데 오므라이스에는 굴소스를 넣지 않는다. 감자와 양파의 향을 최대한 많이 느끼고 싶기 때문에. 소금과 후추만 넣으면 감자와 양파의 향이 2, 3배 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Process














3. 계란을 풀고 달궈진 팬에 버터와 계란 올려 모양을 잡아준다.

팬에 계란을 올려두고 가만히 기다려도 된다. 하지만 나는 부드러운 계란을 좋아하기 때문에 계란을 괴롭혀줬다. 계란을 약불에 두고 가장자리가 살짝 익었을 때 안쪽으로 모아준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동그란 모양이 잡힐 것이다.





Process







Plating

: 옛날 기억을 되살려주는 그릇.

옛날 느낌을 살리기 위해 예전부터 사용하던 그릇을 꺼냈다. 살짝 빛이 바랜 그릇의 색감이 오므라이스와 잘 어울린다. 또한 옛날 중학교 때의 기억이 스멀스멀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때의 요리와 똑같지는 않지만 분위기는 어느 정도 따라잡은 듯하다. 





Eat 









줄리앤의 영상 레시피&일상

https://youtu.be/Rz3DHFeyVaY

내 요리의 레시피와 일상이 '영상'으로 기록되어있는 곳.

'오므라이스'의 자세한 레시피 또한 여기에.

https://www.youtube.com/channel/UCYyBBZ9rBYjbA-oHENepISA


'집에서 하는 그냥 요리' 

https://brunch.co.kr/magazine/just-cooking


ingredient 매거진

한 달에 하나의 식재료를 정하고 헌 책방에서 찾은 요리책에서 4가지의 요리를 찾는다. 요리들을 하나씩 해나가며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기 위한 연구의 기록들. 또한 줄리아의 일러스트레이터로써의 기록까지.

https://brunch.co.kr/magazine/ingredi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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