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영화를 볼 때는 항상 손과 입이 심심한 건지.
: 내 친구 영화의 절친인 맛있는 친구.
나는 친구들과 노는 것도 좋아하지만 혼자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내가 집순이가 된 이유 또한 이것이다. 집에서 혼자 있으면 지루하지 않냐는 친구들도 있지만 그 시간은 온전히 나를 위해 쓸 수 있기 때문에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시간이다. 하지만 집에만 있다고 친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나에겐 핸드폰과 노트북이라는 친구가 있다. 예전에는 영화의 재미를 잘 몰랐지만 올해 초부터 영화에 빠져버렸다. 영화 중에서 미국 특유의 개그 요소가 있는 액션 영화에 특히 더 빠졌다. 로맨스, 사랑 영화가 아닌 그런 영화를 볼 때는 항상 손과 입이 심심하다. 뭔가를 와그작와그작 씹으며 봐야 할 것 같은 느낌. 그래서 영화를 볼 때 함께 할 친구를 하나 만들었다. 그냥 과자만 먹기에는 아쉬우니까 푹푹 떠먹을 소스 두 가지. 내가 좋아하는 고수가 들어있어 더욱 좋은 친구들이다.
작은 토마토 5개(큰 사이즈의 토마토라면 2개), 양파 1/4개, 마늘 1쪽, 레몬즙 3큰술, 청양고추 1개, 다진 고수 2큰술, 소금 약간, 후추 약간, 아보카도 1개, 나쵸
*2-3인분 기준
1. 양파, 토마토, 고수, 청양고추는 굵게 다지고 마늘은 잘게 다져 준비한다.
2. 아보카도는 손질 후 포크로 으깨준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밖에 없다. 충분히 익은 아보카도여야 한다는 것. 그냥 먹기에는 살짝 덜 익은 아보카도가 먹기 좋지만 과카몰리를 만들 때는 살짝만 눌러도 으스러질 정도로 푹 익은 아보카도가 좋다. 만약 아보카도가 조금이라도 덜 익었다면 과카몰리 만들기는 다음 날로 미루는 것이 나을지도.
3. 보울에 토마토, 양파, 고수, 청양고추, 마늘, 레몬즙, 소금, 후추를 넣어 섞어준다.
소금과 후추의 양은 약간이라고 적어놓았는데 이 양은 각자의 취향대로 넣어주면 된다. 내가 산 나초에는 간이 세게 되어있어서 소금을 1/2작은술 정도 넣었다. 그리고 여기에 들어가는 고수는 빼고 만들어도 무관하다. 하지만 고수를 정말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면 소량이라도 넣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야 '진짜' 살사 소스가 완성된다.
4. 으깬 아보카도에 완성된 살사 소스를 2-3큰술 넣어 섞어준다.
과카몰리는 아보카도와 살사 소스만 있으면 완성된다. 으깬 아보카도에 살사 소스만 취향대로 넣어주면 된다. 여기에 조금 덧붙이자면 살사 소스에는 토마토에서 나온 채즙때문에 물기가 많이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많은 양을 넣으면 과카몰리가 죽처럼 되어버리니 적당량만 넣어주자.
: 양껏 담은 나초와 함께 즐기기.
사실 이 요리는 다른 사람과 같이 먹기보다는 오로지 나를 위해서 만든 요리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플레이팅이랄것도 없다. 그냥 집에 있는 소스 볼에 살사와 과카몰리를 담고, 나초를 한 움큼 집어 덜어놓으면 그만이다. 대신 먹다가 모자를 수 있으니까 나초 봉지는 옆에 두기. 난 이번 기회에 새로운 나초를 만나보았다. 보통 세모 모양의 나초만 먹었는데 이 나초는 가운데가 움푹 파인 직사각형 모양이다. 의도해서 산 것은 아니지만 의외의 좋은 조합이다. 세모 모양의 나초보다 소스를 푹푹 떠먹기가 훨씬 좋다. 항상 소스가 나초 위에 잘 올라오지 않아 숟가락으로 떠서 먹던 나에게는 신세계인 셈. 이제 살사&과카몰리에는 이 나초를 곁들이지 않을까 싶다.
Eat
내 요리의 레시피와 일상이 '영상'으로 기록되어있는 곳.
'살사 소스&과카몰리'의 자세한 레시피 또한 여기에.
https://www.youtube.com/channel/UCYyBBZ9rBYjbA-oHENepISA
: '집에서 하는 그냥 요리'
https://brunch.co.kr/magazine/just-coo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