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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리앤 Jan 31. 2021

맥주를 만난 이후로 깊게 빠져버린 '감자튀김&어니언링'

맥주가 없었다면 난 과연 감자튀김을 좋아했을까.

감자튀김&어니언링

감자튀김&어니언링

: 감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맥주 안주.


바깥 음식을 잘 사주시지 않았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난 어렸을 때부터 패스트푸드를 많이 접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엄마가 간간히 사주시던 불고기 버거의 맛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불고기 버거만 먹을 수도 있었지만 엄마는 항상 세트메뉴를 주문해서 햄버거, 감자튀김, 콜라를 모두 맛보게 해 주셨다. 하지만 나는 햄버거를 더 좋아했기 때문에 감자튀김에는 그다지 손이 잘 가진 않았다. 그러다가 감자튀김의 진가를 알게 된 계기는 바로 맥주였다. 맥주와 잘 어울리는 안주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배가 부를 때 먹기 좋은 안주는 감자튀김만한 것이 없다. 그렇게 감자튀김에 빠지면서 함께 빠져버린 어니언링. 양파를 튀겨봤자 얼마나 맛있게나 하는 생각을 무참히 밟아버린 음식이다.


재료

감자 2개, 양파 1개, 빵가루 7큰술, 밀가루 7큰술, 달걀 2개, 파마산 치즈, 소금 약간, 말린 바질, 식용유 1.5-2L

*2인분 기준




레시피

: 감자튀김&어니언링


1. 감자, 양파를 손가락 마디 두께로 썰어준다. 감자는 물에 20분 정도 담가 전분기를 빼주고 물기를 제거한다.

감자의 전분기를 빼주는 이유는 더욱 바삭한 프렌치프라이를 만들기 위해서다. 전분은 불과 만나면 쫀득해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튀김을 할 때에는 자칫 방해물이 되어버릴 수가 있다. 그러니 물에 담가 전분기를 적당히 빼준 후 물기를 제거해서 준비하자.





Process












2. 감자는 소금으로 밑간을 하고, 양파는 밀가루-달걀-빵가루 순서대로 튀김옷을 입혀준다.

튀김옷은 양파에만 입히고 감자는 그냥 두었다. 감자에도 튀김가루를 가볍게 묻혀서 튀길 수도 있지만 생 감자의 포슬함을 진하게 느끼고 싶었기에 감자 자체로만 준비했다. 만약 더욱 바삭한 프렌치프라이를 원한다면 튀김옷을 묻혀 튀겨도 좋겠다.





Process













3. 기름을 약 170도가량으로 달군 후에 감자, 양파를 넣어 노릇한 색감이 나올 때까지 튀겨준다.

이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기름의 온도와 튀기는 횟수다. 감자는 한 번만 튀기면 프렌치프라이 특유의 바삭함이 살지 않기 때문에 두 번 튀겨서 색과 식감을 살려주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양파는 다르다. 양파는 불 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면 쉽게 물러지기 때문에 적당히 강한 170도에서 튀김옷이 노릇해질 정도로만 살짝 튀겨주는 것이 식감과 맛을 살리는 길이다.





Process












Plating

: 궁여지책으로 사용한 바질의 큰 존재감.

감자튀김과 어니언링을 그릇에 담고 감자튀김에는 파마산 치즈, 어니언링에는 말린 바질을 뿌려준다. 난 애초에 말린 바질을 사용할 생각은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당연히 말린 파슬리를 뿌려 색감을 더해주려고 했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모두 내 뜻대로 되지는 않지. 요리 재료를 사러 마트에 갔지만 그날따라 말린 파슬리가 품절이라 구하지 못했다. 그래서 대체품으로 사용한 것이 말린 바질이다. 애초에 색감만 조금 더해주려고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 맛은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 바질의 존재감이 이렇게 클 줄이야. 바질 특유의 향긋함이 양파와 어우러지면서 향을 끌어올려주고 기름 특유의 느끼함 또한 잡아주었다. 궁여지책으로 사용한 식재료가 이 요리의 팁이 되는 순간이었다.





Eat



줄리앤의 영상 레시피&일상

https://youtu.be/c_AY3pd8vk0

내 요리의 레시피와 일상이 '영상'으로 기록되어있는 곳.

'감자튀김&어니언링'의 자세한 레시피 또한 여기에.

https://www.youtube.com/channel/UCYyBBZ9rBYjbA-oHENepISA


Julianne's Magazine

: '집에서 하는 그냥 요리'

https://brunch.co.kr/magazine/just-coo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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