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왜 이 음식을 만들 때만 마음이 넉넉해질까.
: 엄마의 레시피를 훔쳐 만든 감자 샐러드.
우리 엄마는 음식을 할 때 딱 적당량만 만드는 편이다. 그렇게 넉넉하지도 적지도 않게 딱 식구들이 먹을 양만큼만 만들어 놓는다. 하지만 유독 엄마의 손이 커지는 순간이 있다. 바로 감자 샐러드를 만들 때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엄마는 이 음식을 꽤 자주 만들었다. 하지만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엄마의 예전 감자 샐러드는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느껴졌는데 지금 만든 감자 샐러드를 먹어보면 진하지만 상큼한 느낌이 강하다. 나의 입에는 요즘 감자 샐러드가 훨씬 맛있게 느껴진다. 그래서 엄마의 비결을 훔쳐왔다. 엄마의 비결은 머스터드와 피클이었다. 이 두 가지의 조합으로 인해 훨씬 진하고 감칠맛이 느껴지는 감자 샐러드가 완성된다. 너무 맛있어서 그런지 엄마는 항상 큰 반찬통에 가득 찰 정도로 감자 샐러드를 만들어둔다. 반찬으로 먹기도 하고,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만들어봤다. 엄마와 다른 점은 난 딱 정량만 만들었다는 것. 그것만 빼고는 맛, 향, 텍스처 모두 똑같이 따라 했다.
감자 2개, 피클 6개, 당근 1/3개, 양파 1/4개, 마요네즈 5큰술, 허니 머스터드 3큰술, 후추 1작은술, 소금 1작은술, 달걀 4개, 오이 1/2개, 모닝빵
*3-4인분 기준
1. 감자와 달걀을 완전히 익혀준다. 감자는 곱게 으깨고 달걀은 굵게 다져준다.
감자와 달걀은 완전히 익을 정도로 푹 익혀주면 된다. 감자는 한참 끓이다가 젓가락으로 찔러보았을 때 푹 들어가면 다 익은 것이다. 그리고 달걀은 처음부터 물에 넣고 15분가량 삶아주었다. 그러면 반숙 느낌이 전혀 없는 '진짜' 완숙이 완성된다.
Process
2. 피클, 당근, 양파 다져주고 오이는 얇게 썰어준다.
3. 감자, 달걀, 피클, 당근, 양파를 볼에 넣고 마요네즈, 머스터드, 후추, 소금 넣은 후 고르게 섞어준다.
여기서 마요네즈와 머스터드의 양은 개인의 취향대로 적절히 조절하면 된다. 만약 상큼한 맛을 조금 더 내고 싶다면 머스터드의 양을 더 많이 넣고, 고소한 맛을 강조하고 싶다면 마요네즈의 양을 더 늘리면 된다. 대신 감자 샐러드의 농도를 보며 너무 축축해지지 않도록 잘 살펴가며 넣어주자.
Process
4. 반을 가른 모닝빵에 감자 샐러드와 오이를 넣어 완성한다.
: 샌드위치를 무한으로 먹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오이의 역할.
감자 샐러드에 들어가는 재료들 중에서 유일하게 다른 스타일로 손질한 재료가 있다. 오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감자 샐러드를 할 때에 오이도 같이 다져서 넣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오이에서 나오는 물기 때문에 감자 샐러드의 질감이 질어진다. 축축한 식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렇게 편을 썰어 얹어주자. 편으로 썰린 오이가 식감을 더해주면서 훨씬 상큼한 감자 샐러드 샌드위치를 만들어준다. 1개만 먹으려고 했다가 2개를 먹을 수 있을 만큼 오이의 역할이 꽤 크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오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런 사람들은 오이 대신 물에 담가 매운 기를 뺀 양파를 넣어 먹어도 좋겠다.
Eat
내 요리의 레시피와 일상이 '영상'으로 기록되어있는 곳.
'감자 샐러드 샌드위치'의 자세한 레시피 또한 여기에.
https://www.youtube.com/channel/UCYyBBZ9rBYjbA-oHENepISA
: '집에서 하는 그냥 요리'
https://brunch.co.kr/magazine/just-coo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