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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리앤 May 30. 2021

생크림을 깜빡했더니 감자향 가득. '감자수프'

생크림이 들어가지 않은 수프도 매력 있네.

감자수프

감자수프

: 내 건망증이 도움이 될 줄이야.


내가 보통 수프를 만들 때 항상 넣는 재료 중 하나가 바로 '생크림'이다. 생크림을 넣으면 루(버터와 밀가루를 넣어 볶아 만드는 수프의 기본이 되는 재료)를 만들지 않아도 간편하게 깊은 맛과 부드러움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요리를 만들면서 너무 정신이 없었는지 생크림의 존재를 깜빡했다. 분명 바로 옆에 두고 넣을 타이밍을 재고 있었는데 그걸 까먹다니. 하지만 벌써 완성되어버린 수프에 뒤늦게 생크림을 부어버릴 수는 없었다. 그렇게 망연자실하던 와중에 감자수프를 맛보았는데 이게 웬걸. 부드러움은 덜 하지만 감자의 향이 짙게 나는 투박한 맛이 감자수프의 맛이었다. 이 사건은 거의 공식처럼 모든 수프에 생크림을 넣어왔던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는 계기가 되었다.


재료

양파 1개, 감자 2개, 물 200ml, 우유 300-400ml, 소금 1/2큰술, 버터 1큰술, 슈레드 치즈, 크루통

*4인분 기준




레시피

: 감자수프


1. 양파는 얇게 채 썰고 감자는 적당한 두께로 썰어준다.





2. 냄비를 달구고 버터를 녹인 후에 양파를 볶아준다.

양파를 오래 볶으면 볶을수록 색깔은 진해지고 단맛이 올라온다는 사실은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알고 있다. 나 또한 이러한 장점 때문에 캐러멜 라이징을 즐겨하곤 하지만 이 과정은 약불에서 천천히 해야 하기 때문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 간단하게 만들기 위해 캐러멜 라이징은 건너뛰었다. 사실 양파는 버터에 살짝만 볶아도 충분히 풍미가 있고 맛있으니까.





3. 감자를 넣고 가볍게 볶다가 물을 부어 완전히 익혀준다.

감자를 넣어 볶아주는 이유는 버터의 향이 감자에 스며들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감자를 익히기 위한 과정은 아니다. 감자를 익히는 것은 물을 부어 끓여주는 과정에서 해도 충분하다. 볶는 과정에서 감자를 익히려 애쓰지 말고 물을 부어 중불에 올려놓자. 그러면 5-10분 안에 금세 익어버린다.





4. 핸디 블랜더로 감자를 곱게 갈고 우유+소금을 넣어 끓여준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 과정에서 들어가야 했던 생크림을 깜빡하고 넣지 못했다. 생크림을 넣지 않으면 감자의 향이 더 짙게 나는 깔끔한 수프를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만약 더 부드럽고 진한 느낌의 감자수프를 원한다면 이 과정에서 우유의 양은 줄이고, 줄인 우유의 양만큼 생크림을 추가로 넣어주는 것을 추천한다.





Process












Plating

: 생크림의 빈자리를 채워줄 또 다른 친구.

감자수프를 그릇에 담고 위에 슈레드 치즈, 크루통을 함께 올린다. 생크림을 넣지 않고 만든 감자수프도 충분히 매력 있지만 그래도 생크림 특유의 고소한 맛의 빈자리가 느껴졌다. 그래서 그 빈자리를 채워주기 위해 '슈레드 치즈'를 사용했다. 생크림을 넣지 않은 감자수프의 깔끔함은 살리면서도 고소한 맛을 올려주는 역할을 치즈가 해주었다. 비록 수프 아래로 살짝 가라앉긴 했지만 치즈의 노란 색감이 수프의 부드러운 색감과 대비되면서 플레이팅의 효과 또한 주고있다. 그리고 수프에 빠질 수 없는 크루통까지. 이렇게 더 든든하면서 고소한 감자수프가 완성되었다.





Eat



줄리앤의 영상 레시피&일상

https://youtu.be/jNJmSePUP4o

내 요리의 레시피와 일상이 '영상'으로 기록되어있는 곳.

'감자수프'의 자세한 레시피 또한 여기에.

https://www.youtube.com/channel/UCYyBBZ9rBYjbA-oHENepISA

Julianne's Magazine

: '집에서 하는 그냥 요리'

https://brunch.co.kr/magazine/just-coo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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