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입이 모두 시원해진다.
: 더운 여름 입 안을 시원하게 만들어줄 음식.
작년 여름 즈음 잠실에 있는 한 카페에 간 적이 있다. 그렇게 크지 않은 동네에 소박하고 귀여운 카페가 있어서 신기해하며 들어갔다. 보통의 가게들은 가게마다 추천하는 메뉴들이 있다. 그 카페 또한 메인 메뉴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바질 토마토 에이드'였다. 투명한 탄산수에 동그란 방울토마토와 바질이 통째로 들어간 음료. 색감에서부터 여름과 잘 어울리는 청량함이 느껴졌고, 통으로 먹는 방울토마토의 맛이 꽤 좋았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새로운 여름이 오니 문득 그 음료가 생각났다. 그래서 여기저기 레시피를 찾아보다 '방울토마토 마리네이드'라는 음식을 알게 되었다. 방울토마토와 바질이 들어가지만 음료로 만들어 먹는 것이 아닌 간식이나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 새로운 방울토마토의 맛을 느껴보기 위해 이번에는 이 음식을 만들어보았다.
방울토마토 45개(500g), 다진 바질 1큰술, 양파 1/4개, 올리브 오일 5큰술, 설탕 1큰술, 레몬즙 1큰술, 발사믹 2큰술, 후추 약간, 소금 약간
*2-3인분 기준
1. 방울토마토에 살짝만 칼집을 낸 후에 뜨거운 물에 넣어 10-15초만 익혀준다.
대추 방울토마토같이 껍질과 과육 부분이 두툼한 토마토는 크게 조심할 필요 없이 칼집을 내주면 된다. 하지만 일반 방울토마토는 과육 부분이 얇고 씨앗 부분이 큰 경우가 많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칼집을 깊게 내면 방울토마토가 터져버린다. 그러면 맑은 느낌이 없는 탁한 마리네이드가 되어버리니 칼집은 최대한 살짝만 내주는 것이 좋겠다.
2. 데친 방울토마토를 바로 찬물에 넣어 껍질을 벗겨준다.
3. 바질과 양파를 잘게 다져준다.
4. 올리브 오일+발사믹+레몬즙+설탕+소금+후추를 섞어 소스를 만든다.
소스의 비율은 개인 취향에 따라 바꿀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비율이 좋았다. 과하게 달지 않고 과하게 새콤하지 않은 비율이다. 만약 좀 더 자극적인 맛의 소스를 만들고 싶다면 발사믹, 레몬즙, 설탕의 비율을 더 높여서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4. 큰 보울에 방울토마토, 바질, 양파를 넣은 후에 소스를 넣어 가볍게 섞어준다.
만약 방울토마토에 칼집을 깊게 내서 금방 터질 것 같은 상태라면 굳이 소스를 넣어 섞지 말고, 일단 유리병에 방울토마토와 양파, 바질을 넣은 후에 소스를 부어줘도 괜찮다. 맑은 느낌의 마리네이드를 원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좋다.
5. 완성된 방울토마토 마리네이드를 뜨거운 물로 소독한 유리병에 넣어 준다.
Process
: 바질과 유리그릇으로 여름 느낌 내기.
내가 작년 7월에 쓴 '토마토 자두 샐러드'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 음식을 플레이팅 할 때도 난 투명한 유리그릇을 사용했다. 여름 느낌을 내기에는 역시 유리그릇만 한 것이 없다. 방울토마토와 바질의 색감 만으로도 충분히 청량한 느낌을 낼 수 있지만 투명한 그릇이 함께하니 그 청량함이 2배가 된다. 그리고 소스에 절여져 살짝 죽어버린 바질의 색감을 생 바질을 올림으로써 다시 살려줬다. 색감도 색감이지만 바질이 소스와 섞여 그 향이 약해질 수 있는데 이 또한 보완이 된다. 개인적으로 바질의 향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향을 더하기 위해서라도 생 바질을 올려 같이 먹는 것이 더 좋다.
Eat
내 요리의 레시피와 일상이 '영상'으로 기록되어있는 곳.
'방울토마토 마리네이드'의 자세한 레시피 또한 여기에.
https://www.youtube.com/channel/UCYyBBZ9rBYjbA-oHENepISA
: '집에서 하는 그냥 요리'
https://brunch.co.kr/magazine/just-coo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