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차 신혼부부, 예비 아빠의 일기
"축하드려요, 쌍둥이예요!"
약 5초의 정적.
아내와 나는 기쁨보다는 충격과 놀라움 속에 그 순간을 맞이했다.
우리는 계획 임신을 했다.
그것도 단 한 번에! 성공하리라 예상했지만..
5개월 차, 다섯 번의 시도 끝에 결실을 맺었다.
첫 번째 숙제 날을 선생님에게 받고,
충실히 그 역할을 다 한 뒤, 여느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곧바로 임신이 가능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보기 좋게 실패했고,
두 번째, 세 번째 그리고 네 번째까지 다 빗나갔다. (주륵..)
그리고 바로 5개월 차에 접어들었을 때,
심기일전하여 숙제 날보다 4일이나 더 많은 숙제를 수행하였고 마침내 성공하였다. (만세!)
임신테스트기 위 두줄이 생겼을 때,
혹시나 시약선이거나 불량은 아닌지 테스트를 몇 차례 진행했고,
그것도 사실 불안해서 서둘러 예약을 한 뒤 산부인과를 방문했다.
그게 바로 2주 전이다.
초음파로 아기집을 확인했다. 확실한 임신이다.
그 사실이 너무나도 기뻤고, 내 기능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음에 감사했다.
태명은 멜로디로 정했다. (왜냐고? 그냥 예뻐서..ㅎㅎ)
주변에 자랑하고 싶었지만,
심장소리를 듣기 전까진 조심하는 게 좋다고 하여 참기로 했다.
탄생을 알리고는 싶고.. 할 수는 없고..
근질거리는 입을 달래주고자,
아기 신발과 점프슈트를 1개씩 구매했다.
초조함과 기대감,
그렇게 시간이 지나 심장소리를 듣기 위해 오늘 병원을 방문했다.
전쟁이나도 차분함을 잃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선생님이 큰 소리로 당황을 했다.
"어머, 아기집이 두 개였네..! 허허 나를 놀라게 하네?"
어라? 분명 2주 전만 해도 한 개의 아기집만 보였는데...
두 개의 아기집이라는 것은.. 쌍둥이..!?
그렇다. 내 아내의 뱃속에 자리 잡은 생명은 바로 이란성쌍둥이였다.
쌍둥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확장된 동공을 감상했다.
말을 잇지 못했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딸? 아들? 이 정도 고민은 했어도 쌍둥이라니!
집에 돌아와서 가장 먼저 시작한 건 바로,
다른 한 아이의 태명 짓기였다.
태명을 새로 짓자니 멜로디가 서운해할 것 같고,
멜&로디로 하자니 둘 다 남자 이름 같다고 아내가 반대했다.
그렇게 고민을 하다 보니 어느덧 저녁이 되었고,
어른들에게 순서대로 쌍둥이 소식을 알리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할머니와 할아버지랑 통화를 하는데,
할머니를 부르다가 아이디어가 번쩍하고 떠올랐다.
할모니... 하모니!
멜로디와 하모니, 하모니와 멜로디!
그렇게 탄생한 두 번째 아이의 태명이 바로 하모니이다.
멜로디와 하모니에게 주는 첫 번째 선물.
오늘의 일기는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