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간은 느리고, 남의 시간은 빠르다
쌍둥이 소식을 안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아내의 입덧이 시작되었다.
정말 지독한 입덧이었다.
편두통이 함께 시작되었는데,
우리가 아는 개념의 편두통이 아닌 마치 공황장애와 비슷한 증상의 고통이 생겨났다.
순간적으로 눈 한쪽이 어두워지면서 안 보이는 증상이었다.
임신 기간 중에는 약도 못 먹어서 겨우 먹을 수 있는 게 타이레놀 정도였다.
약 2개월 동안 증상이 지속되었음에도
배 속에 아기를 생각하며 아내는 약 없이 꿋꿋하게 버텨나갔다.
그토록 좋아했던 수박도 임당 수치 때문에 조절해나가며 먹었고,
건강식 위주로 그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D-DAY.
우리는 배의 크기가 커져나가는 것을 어렴 풋이 느끼고만 있었지,
얼마나 변화하는지 감이 안 와서 사진을 남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