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둥이 육아일기: 산부인과에서 2

by 크림치즈

산부인과는 나름 시설이 잘 되어있었다.

그중 가장 좋았던 건 미용실에 있는 머리 감는 의자이다.

혼자 힘으로 머리 감지 못하는 산모들을 위한 곳으로.

남편들이 단기 헤어 두피 마사지사로 변하는 공간이다.


처음 신혼집을 마련하고 아내의 발을 씻겨준 적은 있었는데, 머리를 감겨줘 보긴 처음이었다. (사실 다른 사람의 머리를 감겨준 것도 최초였다)


나름 손아귀 힘이 강한 편이라서 모처럼 지압을 해주려고 했으나, 너무 욕심이 과했던 것일까.

나의 두개골을 쪼갤셈이냐고 혼이 났었다.

그리고 다음날엔 샤워기를 얼굴에 뿌려서 코에 물이 들어갔다.


그렇게 어느덧 퇴원 날짜가 다가왔고,

아이와 산모를 직접 데리고 산후조리원까지 이동해야 하는 크나큰 미션이 나에게 발생한다.


겨우 며칠 만에 쑥쑥 자라고 있는 우리 둥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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