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의 산부인과 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산후조리원으로 이동하는 날이 다가왔다.
마치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계획을 세워 실행했다.
바구니 카시트와 속싸개 그리고 겨울옷과 담요를 준비했다.
차에는 미리 히터를 틀어놓고 온도를 올려놓은 뒤 퇴원 당일 동선을 파악하여 이동 계획을 세웠다.
퇴원 수속을 밟은 뒤에 일사불란하게 짐을 트렁크에 싣고,
산모는 미리 차에 그리고 아이들은 순서대로 바구니 카시트에 꽁꽁 싸 메어 차로 이동한다. 가 본래 계획이었으나...
현이에게 황달기가 있어,
당장 퇴원하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고 그 기간은 최대 일주일을 본다고 의사가 말했다.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어떻게 해야 하지?
방법은 없었다. 치료가 하루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수밖에.
모든 게 완벽하게 흘러갈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한 생이별.
이미 정신이 없던 터라 일단 알겠다고 하고 아내와 준이를 차로 데리고 갔다.
아이가 태어날 때도 이만큼의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는데.
딸을 혼자 두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려왔지만 난 안전하게 운전을 해야 했기에 슬픔을 잠시 미뤄두기로 했다.
산후조리원까지는 차로 약 20분.
그렇게 예상치 못한 인사를 한 뒤 우리 셋은 이동했다.
무사히 준이를 산후조리원 신생아실로 인계한 후, 긴장이 풀렸던 탓일까.
이현이와 함께 오지 못한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아내와 나는 눈물로 그 감정을 공유했다.
그렇게 산후조리원에서의 첫날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