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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지 Feb 07. 2022

10명 중 9명이 대답 못했다는 질문

여러분도 하나씩 답해보세요 :)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우연히 흥미로운 콘텐츠를 발견했다.


1. 스마트폰보다 재밌는 거 있나요?

2. 내가 주인공이었던 순간

3. 아무리 힘들어도 스스로에게 해선 안 되는 말

4. 내일 하루 행복해져야 한다면 무엇을?

5.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나의 비밀 이야기





1. 스마트폰보다 재밌는 거 있나요?

좋아하는 음악 스피커로 크게 틀어서 듣기, 내 얼굴보다 정성 들여 찍는 음식 사진, 여행하며 영상 남기기, 영감이 떠오를 때면 바로 노트북을 켜고 쓰는 브런치 글, 독서, 맛있는 안주를 곁들인 술 한 잔, 친구들과 특정 주제에 관해 깊이 있게 얘기 나누기, 맛있는 음식 먹기, 친구와 깔깔거리며 전화하기, 영화보다 감명받아 멍 때리기, 밤공기 마시며 서울숲 산책하기.. 요!


질문 받음과 동시에 떠오른 것들은 대충 이 정도인 듯싶다.

어라라 생각해보니 음악도, 사진도, 영상 촬영도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잖아?

심지어 친구와 전화로 깔깔 웃으며 이야기하는 것도.

이래서 스마트폰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라 하는구나(하하)


(‘스마트폰’ 하니까 떠오른 대학교 2학년 때의 일화)

수업이 끝나고 교수님과의 면담을 위해 단정하게 차려입고 연구실로 찾아뵌 날이었다. 면담이 끝나고 교수님이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며 질문 하나만 해도 되겠냐고 물으셨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이었다.

"쌤이 하나만 물어보자. 왜 다들 쉬는 시간에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거니? 도대체 그 속에 뭔 재밌는 게 있는 거니. 서로 이야기도 하면서 친해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순간 매우 당황했다.

교수님의 편에서 공감을 해 드려야 할지 아니면 학생들의 편에 서서 우리 세대를 이해시켜 드려야 할지 혼란스러웠기 때문에.


교수님은 아마 동기들끼리 전공 관련 이야기도 나누고 일상적인 이야기도 하며 왁자지껄한 반 분위기를 원하셨던 듯하다. 사실 우리도 알고 있다. (바쁜 경쟁 사회 속 여러 원인들이 작용했겠지만) 우리 세대 아이들이 개인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그러니까 남들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억지로라도 개인적이여져야 한다는 말이다.

슬프지만 사실 아니겠는가.


나는 두 입장 모두 이해가 되기에 어느 한쪽에서 열띤 토론을 할 생각은 없지만

 '꼰대'라는 말도 사실 유머적인 요소를 위해 만들어진 말인 것 같다.


..

다시 본래 질문으로 돌아가자면 질문에 답을 하며 느낀 것은 나는 참 스스로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이구나 하는 것.

무색무취인 사람보다는 나만의 취향과 결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나의 취향을 인정해 준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지만, 이제는 사람들에게도 인정받고 싶고 나의 취향을 공유하고 싶다.


왜냐 난 마케터니까!



2. 내가 주인공이었던 순간

영어 유치원 SLP 졸업식 날. 친구들과 학부모님들 앞에서 영어로 졸업장을 낭독한 일이요!

그리고 학창 시절 상을 받았던 순간만큼은 내가 주인공이었어요.


'유치원 졸업식 날 영어로 졸업장을 낭독한 일'은 아직도 엄마 아빠, 우리 할머니께서도 말씀하시며 두고두고 뿌듯해하시는 일이다. 전공은 영어입니다만, 오히려 지금보다 7살 그 졸업문을 낭독했을 때가 영어를 더 잘했던 것 같다. (하하) 그때는 무슨 자신감으로 대강당 무대 정중앙에 우뚝 서서 씩씩하게 낭독을 하고 내려왔을까 한국말도 서툰 아이가.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학창 시절에 상을 꽤? 많이 받았다. 줄넘기상, 논술대회 대상, 토론대회 상, 백일장 우수상, 학급 임원상, 학업 우수상과 같이 다양했다.


내가 한참 취업과 미래 걱정으로 밤 잠 못 이루던 때

그동안 받았던 상장들을 보며 위로를 받았다.

참 웃긴 얘기로 들릴 수 있겠지만 어릴 때부터 다양한 분야에 재능이 많았던 것을 보면 어딘가에는 분명 내 길이 있을 것이라 믿으며 이제까지 부단히 노력했다. 그 고민은 앞이 안 보이는 캄캄한 터널에서 출발해 한 줄기 빛을 보고 마침내 그만둘 수 있었다.

어쩌면 남들과 비슷한 경우의 수(잣대)를 두는 것은 최악이라고.

누구는 자격증 5개나 땄다던데? 공모전 수상도 여러 번 했대! 이런 것들에 연연하지 말고 순수한 마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따라가자고.



그 결과 나는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도 얻을 수 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서포터즈로도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3. 아무리 힘들어도 스스로에게 해선 안 되는 말

이 질문은 다른 질문과 다르게 답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스스로를 보듬어주고 지키는 연습을 하지 않는다는 반증일까



어쩌면 나는 나를 위로하는 것보다 견디는 법을 더 배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4. 내일 하루 행복해져야 한다면 무엇을?

이 질문도 선뜻 답하기에는 머릿속이 복잡했다. 나야 뭐 항상 하고 싶은 게 많으니까

아니다 그보다 '행복'이라는 타이틀에 너무 부담을 느낀 게 아닐까

행복 사실 별거 없는 소소한 감정인데 우리는 너무나도 큰 강박을 갖은 채 해석을 하는 것 같다.



너무 행복해서 온 몸이 찌릿찌릿할 정도의 행복이 아니라도 행복일 텐데!


5.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나의 비밀 이야기

....



나란 너무 투명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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