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며..

by 정은영

삼월에도 눈이 내린다

겨우내 충분히 내린 눈으로도 성이 안찬지 시야를 가리는 눈보라다

뿌리 아래에서 감지되는

봄의 기운에 들떠 있던 것도 잠시..

빈 가지에 고드름 버겁게 매달고

추위에 휘청거리는 나무들이 안쓰럽다


눈 온 다음날에 발자국으로 존재감을

보여주던 토끼들도..

웬만한 추위에도 지줄대던 새들까지도..

지금은 은신처에서 잠잠히 있으니..


작년에 무성했던 너에 초록 잎사귀와

이뻤던 꽃망울을 기억하는 봄날이

생명으로 꿈틀거리는 것들을 몰아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날까지

기다려야 한다

아직은 흰 눈으로 감싸 안긴 꽁꽁 언 땅..

조심성이 많은 거리에 차들까지

볼일을 미룬 채 한가한 거리...

매서운 바람에 싸라기눈만 내리고 있으니

봄이 오려면

아직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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