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의 날씨

by 정은영

.. 그 많은 눈 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집집마다 현관 양옆으로 쌓아 올려진

높고 긴 눈 터널 사이를...

동굴 속을 드나들듯

살금살금 오가던 세상이...

반나절 햇볕으로 무너져버리는...


콜로라도는 그런 곳이다


짝을 찾아 분주한 저 많은 새들은..

초록잎 하나..

붉은 흙 한 줌 찾을 수 없을

눈 덮인 이 며칠을 어디에 숨어있었을까..


은 세상이 모락모락 김을 뿜어내며

화창한 봄볕에 몸을 말리는...


두터운 눈옷으로 뚱뚱했던 나무들이

햇살에 작은 간지럼으로

훌훌 털어버리고 홀가분히 웃는 곳..


사계절 눈 덮인 산 허리까지 내려온 뭉게구름이 천천히 산책하는 곳..


겨울과 여름에 얼굴을 하루 안에 보여줄 수 있는

변화무쌍한 능력...


마일 하이 시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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