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잠든 밤사이
비님이 살짝 다녀가셨다
혹여나 깰까.. 하여 보슬보슬 숨 죽이고..
기척도 못 느끼고..
꿈길도 걸어보지 못한..
오랜만의 숙면 덕에
몸은 개운하건만
세상은 젖어있고 대지는 호흡을 시작한 듯..
아침에 일어나 잔디를 밟으며
한 올 한 올 느껴지는 내 님에 체취..
아쉬움으로 섭섭해할 나를 위해
흙속에 숨겨놓은 연둣빛 선물..
수선화의 새순이 함초롬히 얼굴 내밀고
나를 기다린다..
나를 발견하며 찾아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