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에서..

by 정은영

라스베이거스에서 산타모니카까지...


추수감사절 연휴를

이제 21살 성인이 된 아들 생일을 축하해 줄 겸

라스베이거스에 갔다가

명절 분위기로 들썩이는 이 시즌에

산타 모니카에 홀로 있을 지원이가 생각나

잠깐이라도 보고 오는 것이 좋을 듯싶어

차를 빌리고 휴가에 하루를

왕복 10시간을 달려서 밥 한 끼 먹고

바로 돌아오는 무리한 일정을 실행하기로 했다


그래도 직접 만나 허그하고 대화할 수 있으리라..


라스베이거스에서 캘리포니아 산타 모니카까지

가는 길은 이름처럼 낭만스럽지 않고 정말 지루하다


누렇게 탈색되어 생명에 기운이라곤 느껴지지 않는 엉클어진더미들이

황량한 사막 위에 아무렇게 던져져 있고

오직 오가는 차량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듯

그위로 무례하게 뻗어 있는 도로 왕복선을

몇 시간을 달려야 하는..


게임기 안에서나 존재할 것 같은

이상한 환경에서 벗어나야 산타 모니카에 도착이다

인간 세계로 복귀한 듯 건물들과 초록에 나무들이 반갑네..!!!


미국 사람들은 체인점을 무척이나 좋아하는듯하다

레스토랑이고 슈퍼마켓이고 커피집이며.. 호텔까지..

낯선 도시를 여행했을 때 내가 살던 곳에서 미리 알았던 이름에서 느껴지는 신뢰의 안도감이랄까..

MacDonald.. Olive Garden.. Starbucks... marriott hotel..

들이 내게도

Welcome to Home.. 느껴지며 그런 마음들이 이해될듯하다.


많은 어려움이 있던 만큼 더 단단해지고 지혜로워진 모습으로 반가워하는 아이를 보니

가길 잘한 듯 내 마음도 흐뭇하다..!!


밥을 함께 한다는 것은

염려와 격려뿐 아닌 서로에 마음까지 주고받는 거라는 생각을 잠시 하면서

식사를 나누고

아쉽지만 서둘러 작별하고 왔던 길로 되돌아오면서 도심을 벗어나니

칠흑의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이

각자 자신에 이야기를 담아 하늘과 땅을

경계 없이 오가며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었다...


이 세상 가장 아름운 별들만을 가슴에 품고 있는 이곳이 낮에 만났던 황량한 그 벌판이라니..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움이 경이롭게 다가온다..


저만큼 달리는 앞차의

어둠을 밝히는 두 줄 헤드라이트 불빛과

이어지는 차들까지

이곳에 있는 모든 존재들이 함께 별이 되어 은하계를 달리는 듯 느껴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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